배재규 사장 '인사 제도 변화, 의견달라'…소통 행보에 내부 주목

한국투자신탁운용, 'CEO와의 대화' 정기 진행
타운홀 미팅 통해 직원과 소통
인트라넷에 인사제도 변화 공지
"업무전환 원하면 알려달라"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인트라넷을 통해 인사 제도 변화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주기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갖는 등 내부 문화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금융지주에 따르면 배 사장은 인트라넷에 ‘인사상의 제도 변화를 추진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직원들에게 올해 인사 제도 변화를 추진한다고 알렸다. 그는 "CEO로서 회사와 임직원의 ‘윈-윈(WIN WIN)’ 관계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합리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배 사장은 인사 관련 글을 인트라넷에 다시 올렸다. 그는 "연초에 약속했던 것처럼 현재 하는 일에서 다른 쪽 업무로 전환을 원하면 의견을 달라"고 적었다. 배 사장은 "현재의 업무를 잘 수행한 분이라면 최대한 배려하겠다. 혹시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현직에서 절대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연말 인사와 관련해 회사에 주어진 여건 내에 최대한 공정하게 결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배 사장이 인사 제도 변화 내용을 공유한 것은 부진한 시황에서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조직의 구심력을 발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원에게 "시황이 안 좋을수록 직원들의 기세가 중요하다"며 "인사를 통해 구김살을 펴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전환 등 인사 관련 의견을 달라고 글을 올린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배 사장 취임 후 가장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직원과 스킨십 시간이 늘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취임 후 분기별로 ‘CEO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의견을 더 자유롭게 듣고자 타운홀 미팅 형식의 ‘아뜨리움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참석하고, 퇴장한다. 의견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주고 받는다. 많을 때는 약 100명의 직원이 참석한 적도 있다.

내부에서 특히 젊은 MZ(밀레니얼+Z세대) 세대가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되, 위계질서를 어려워하는 젊은 직원들의 공감대가 크다는 평가다.

배 사장이 적극적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시도한 것은 ETF 브랜드 변경이었다. 그는 ETF 브랜드를 ‘ACe’로 바꾸기 전 인트라넷에 "브랜드 변경과 관련 여러분들의 의견 부탁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강한 소통 의지를 드러냈다. 운용사의 주력 사업인 ETF의 브랜드 변경은 비용 부담을 넘어, 정체성을 다듬는 큰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ETF 브랜드 변경 후에도 직원들에게 소감을 묻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 "앞으로의 과제에 관해서도 의견이 있으면 올려주세요"라며 인트라넷을 통해 사내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배 사장이 업무 전환 의견을 직접 달라고 글을 올린 뒤 실제로 사장실에 찾아간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내부 문화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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