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억원' 여의도 발들인 하이엔드 주거시설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아크로 여의도 더원 분양
신규 공급 드문 여의도서 한강 조망·역세권에 고분양가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 투시도 / 제공=현대엔지니어링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의도에 3.3㎡당 1억원 수준의 오피스텔과 레지던스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 악재가 여전해 일각에서는 미분양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신규 공급이 드문 여의도에서 입지나 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책정한 분양가로 큰 무리가 없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1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그룹의 앙사나 브랜드를 단 레지던스가 이달 4일부터 VIP 사전 방문을 시작으로 분양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아 옛 NH투자증권 사옥 자리에 짓는 '앙사나 레지던스 여의도 서울'은 지하 6층~지상 57층, 1개 동, 전용면적 40~103㎡ 총 348실 규모다. 높이는 249.9m로 인근 파크원(317m·69층), IFC(284m·56층)와 함께 여의도 마천루를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호실별로 여의도공원과 한강, 도심 조망이 가능하다. 이를 강점으로 앞세워 분양가는 14억5000만원부터 45억원대까지 3.3㎡당 1억원이 넘게 책정됐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지어지는 앙사나 레지던스로 주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하이엔드 주거 수요층을 타깃으로 해 계약이 적지 않게 이뤄지고 있다"며 "2.9m의 높은 층고와 한강 조망 등을 매력적으로 느껴 세컨하우스로 찾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준공 예정일은 2026년인데 전매제한을 적용받지 않아 투자 목적으로 문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옛 유수홀딩스 자리에 29층 높이로 들어서는 '아크로 여의도 더원'도 분양가가 3.3㎡당 1억원 수준이다. 전용 49㎡A 16억6900만원, 59㎡ 20억2200만원, 119㎡A 40억600만원 등이다. 지난달 31일 진행한 청약에서는 평균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104가구를 모집했던 119㎡는 7가구가 미달됐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시행사인 MDM은 시간을 갖고 보는 편이어서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완판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공은 DL이앤씨가 맡았다.

MDM과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는 2019년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분양 사업도 함께 했는데, 이때도 분양가가 3.3㎡당 3370만원으로 너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미분양이 발생했고, 이후 집값 상승 바람을 타고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재건축이 진행되는 것과 별개로 신규 공급이 드물고, 향후 서부선,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는 많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의 경우 시공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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