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신 아내 응급실로 … 변호사 남편이 물에 뭘 탔길래

11년 함께 산 아내에게 낙태약 탄 물 권해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부부 관계 소원해져 셋째 임신 소식에 부정적 반응 …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나

미국에 사는 한 변호사가 임신한 아내에게 몰래 낙태약을 먹인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미국 텍사스에서 아내에게 낙태약을 먹인 남편이 기소됐다. 최근 워싱턴포스트·가디언 등 여러 매체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에 사는 변호사 메이슨 헤링이 임신부 폭행, 낙태 강요 등 중범죄 혐의로 이달 초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헤링은 지난 3월 자신의 아내인 초기 임신부 A씨에게 "임신 중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말하며 낙태약을 탄 물을 건넸다. 당시 A씨는 물의 색깔이 탁하다고 지적했으나 헤링은 "파이프가 더러워 물이 흐린 걸 수도 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을 마신 A씨는 이후 경련을 일으켰고 심한 출혈 증상을 보여 급하게 응급실로 옮겨졌다. A씨는 남편이 물에 낙태약을 섞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그가 주는 것을 거부했다.

A씨는 지난 4월 20일 의심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남편이 별거 중인 자신의 집에 방문하는 날 지인 2명도 집으로 함께 초대했다. 이날 헤링은 A씨에게 또 마실 것을 권했는데, A씨와 지인 2명은 물이 뿌옇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후 A씨는 작은 비닐봉지에 담긴 물질을 음료수에 털어 넣는 헤링의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확인 결과 이 물질은 낙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소프로스톨이 함유된 약이었다.

헤링은 A씨에게 약 7차례 이상 낙태약을 탄 물과 음료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헤링의 낙태 시도에도 A씨는 건강하게 아이를 출산했다.

헤링은 A씨가 임신한 것에 대해 여러 차례 문자 메시지로 불행하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5월에 체포된 헤링은 3만 달러(3964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다음 달 2일 헤링은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한편 헤링 부부는 11년 동안 결혼생활을 하며 슬하에 2살, 6살 자녀를 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관계가 소원해졌고 결국 지난 2월 부부 치료를 받게 됐다. 그러던 중 A씨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됐고, 헤링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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