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문 미뤄야? … 호텔 문고리 코로나19 양성 반응에 28일간 격리

중국 방문 대만인, PCR 검사 결과 음성에도 감염자로 분류
호텔·병원에서 든 격리비용 총 160만원 자신이 부담

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10일 기준)가 1만4000명대를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선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열흘로 늘리는 등 고강도 방역을 펼치고 있다. 10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이 호텔 객실의 문고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이유로 병원과 호텔에서 28일간 격리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 입국하면 격리 시설에서 7일, 거주지에서 3일 총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매일 받는다. 격리 해제일이 다가오면 격리자의 물건과 머물렀던 장소에도 PCR 검사를 한다. 이른바 '환경 샘플링 검사(휴대전화·지갑·가구 등)'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와야 격리가 해제된다.

지난달 초 중국 푸젠성 먀먼에 입국한 대만인 A씨는 '7+3' 규정에 따라 격리 호텔에 수용됐다. A씨는 호텔 격리 기간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7일째 되던 날 객실의 문고리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3일 더 머물렀다. 이후 A씨는 매일 받는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문고리에서 또 다시 양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는 3일 더 격리된 후 14일째 되던 날 새벽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7일간 입원 후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병원 지정 호텔로 옮겨져 격리하고 있다.

A씨는 중국에 입국한 후 병원과 호텔을 전전하며 총 28일간 격리했다. 이에 따른 병원비와 호텔비로 8500위안(약 160만원)을 지불했다. 그는 "객실 내 모든 물품이 검사 때마다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문고리를 문제 삼아 감염자로 분류됐다"며 "혈액 채취, PCR 검사, 의약품 지급 말고는 병원에서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로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며 "온종일 침대에 누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중국과 대만을 오갔다는 A씨는 "중국이 3년간 제로 코로나를 유지했지만 현재의 방역 통제가 가장 엄격하다"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중국 방문은 미루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고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중국 방역 당국은 "국내 일부 지역의 감염 확산 추세가 명확하다"며 "통제를 최적화하고 정밀성을 높이겠지만 제로 코로나 방침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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