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중·저신용 대출 6조원...6개월새 2.3조 증가

6월 기준 인터넷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5조9274억원
작년말보다 2조3000억원 가량 증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금액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6조원에 달했다.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은 감소세인 반면 인터넷은행은 매월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중이고, 전체 가계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리는 데 관심을 기울이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금액 총액도 단기간에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현황'(6월 기준)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은행 3사는 총 5조927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2조95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뱅크가 1조635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토스뱅크는 1조3338억원으로 가장 적은 수치이긴 했지만 3사 중 가장 늦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규모를 불렸다. 총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비중을 따지면 카뱅이 22.2%, 케뱅이 24.0%, 토뱅이 36.3%였다.

인터넷은행은 1금융권에선 대출이 힘들고, 2금융권에서 훨씬 높은 금리를 내고 돈을 빌려야 하는 중·저신용자들을 포용하는 이른바 '1.5금융권'을 지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까지 건전성 문제 등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홀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이있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금액은 3조5628억원(카카오뱅크 2조4643억원, 케이뱅크 9725억원, 토스뱅크 1260억원)에 그쳤다. 6개월만에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금액은 2조3000억원 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확실히 높아야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6월말 시점으로 5대 은행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NH농협이 19.4%였던 것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일단 합격점인 셈이다.

인터넷은행은 단순 신용점수가 아닌 카드사용내역으로 소비성향을 유추하고 통장내역으로 직업이 있는지 추정하는 대안정보를 활용하는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했다. 중·저신용자 중에서도 돈을 갚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한 다음 합리적인 금리와 대출액을 제시하는 식으로 대출경쟁을 하는 중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CSS)이 각 인뱅의 핵심 경쟁력이고 투자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목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둘다 25%, 토스뱅크는 42%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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