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하나투어, 매출 회복보다 느린 손익개선 속도…목표가 ↓'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현대차증권은 하나투어에 대해 투자의견 '마켓퍼폼'(중립)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7만3263원에서 5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9일 밝혔다. 여행 수요의 회복세 대비 손실 축소가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하나투어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5.3% 증가한 374억원, 영업손실은 218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 지속했다. 외형적인 성장세는 전망치에 부합했지만, 손실 규모는 당초 예상치를 15% 웃돌면서 부진했다는 게 현대차증권의 진단이다.

매출액은 3분기 출국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증가한 200만명까지 회복되고, 패키지 송출객수도 같은 기간 121배 늘어난 6만5000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고 짚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비용 효율화 노력에도 당초 기대치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짚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실적 턴어라운드는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내년 3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대차증권의 진단이다.

올해 3분기 월평균 출국자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30%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게 현대차증권의 설명이다. 3분기 총 출국자 수는 200만명으로, 월평균으로는 66만5000명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예상 출국자 수가 최소 250만명으로 회복률은 40%를 웃돌 것이라고 현대차증권은 예상했다. 출국자 수 회복률 대비 패키지 수요 회복은 더디지만 시차를 두고 출국자 수 회복률에 근접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다만 유동성 리스크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여행 수요 회복으로 영업 손실이 축소됐다는 이유다. 하나투어는 최근 1년 동안 유형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지난 2분기 말 순현금은 1513억원이었고,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222억원이다. 현 상황에서 적자가 줄지 않더라도 약 2년을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증권의 진단이다. 여행 수요 회복이 확인되면서 영업손실은 매 분기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유동성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도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출 회복에 비해 손익 개선이 더뎌 실적 턴어라운드까지는 여전히 6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면서 "현재 주가는 업황 정상화를 가정한 2024년 실적 기준으로도 주가수익비율(PER) 42배로 고평가 구간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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