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新 시험장 구축 나선다…'한국형 3축 체계 연구'

고조되는 北위협 대응 연구시설 확충
新 시험장, 국군의 '미사일 산실' 될까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사진제공=국방홍보원]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략무기 개발의 산실'로 꼽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새로운 시험장을 구축한다. 한국형 3축 체계의 연구·시험 시설을 확보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9일 군에 따르면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의결한 2023년도 방위사업청 소관 예산안에는 ADD 연구 기반 보강을 위한 연구시설 사업의 착수금으로 14억여 원이 편성됐다. 해당 사업은 현재 ADD가 운영 중인 충남 태안군 안흥종합시험장 인근에 새로운 시험장을 신축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위치는 명시되지 않았다.

내년 착수될 이 사업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전체 예산은 약 350억 원 규모로 계획됐다. 신규 시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한국형 3축 체계의 연구·시험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을 조성한다.

북한은 이미 7차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에만 미사일을 약 35발 발사한 데 더해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날리는 등 연일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보다 개선되고 현대적인 시험 환경에서 최첨단 전략무기를 연구·개발할 장소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신규 시험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건립 목적에 더해 기존의 안흥종합시험장에서 1970년 지대지 유도탄 백곰을 필두로, 현무-1, 현무-2 등 탄도미사일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등 미사일 시험이 주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시험장은 국군의 새로운 '미사일 산실'이 될 전망이다.

신규 시험장이 완공되면 ADD의 7번째 시험장이 된다. 현재 안흥종합시험장을 비롯해 특수화력시험장, 창원시험장, 항공시험장, 해양시험장, 전자시험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회 국방위가 의결한 내년 예산안은 국산 무기 개발에 진력하는 연구 인력들의 처우 개선에도 힘을 실었다고 평가된다. 보안수당과 직책수당, 시간외 근로수당 등 ADD 직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인건비 예산이 정부안 대비 100억 원가량 늘어났다. 연구원 확보를 위한 정규직 확충 예산 30억 원, 우수업무 포상금 20억 원 등이 증액되기도 했다.

ADD뿐만 아니라 국방 과학기술 및 군수품에 관한 품질보증 등 업무를 소관하는 국방기술품질원 예산에서도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18억5000만 원 등이 증액됐다.

이들 예산안은 국회 예결특위 심사 및 의결을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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