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컬리가 이달 '뷰티컬리'를 공식 오픈, 그로서리(식료품) 마켓을 넘어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뷰티컬리 공식 오픈에 앞서 플랫폼 명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했다. 그로서리 중심 서비스라는 인식을 전환해 뷰티 카테고리에서도 핵심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4분기로 예고했던 뷰티컬리의 공식 오픈 시기를 이달로 정하고 '그랜드 오픈'에 맞춘 플랫폼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7월 말 마켓컬리 애플리케이션(앱) 상단에 별도 탭을 배치, 뷰티 상품만 따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해 프리 오픈한 뷰티컬리는 상품 카테고리를 스킨케어, 메이크업, 클렌징, 헤어, 보디, 구강, 향수, 남성 등 16개로 세분화했다. 상품 수도 대중적인 제품부터 수입 명품까지 골고루 구색을 갖춰 5000개 이상으로 늘렸다. 뷰티컬리 프리 오픈 후 관련 상품 매출은 오픈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컬리가 내세우는 뷰티컬리의 강점은 당장 오늘 샴푸가 떨어졌을 때, 내일 출근 전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데 필요한 게 없을 때 '새벽배송(샛별배송)'으로 뷰티 상품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깐깐한 상품 검증과 성분 공개 방식에 따른 브랜드에 대한 높은 신뢰도도 강점으로 꼽았다. 컬리는 이달 그랜드 오픈과 함께 럭셔리 뷰티 등 구색을 확대하고 마켓에 국한된 이미지 탈피를 위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품 검색, 추천, 리뷰 시스템 등을 뷰티 구매 패턴에 맞도록 업그레이드도 진행할 계획이다.
컬리는 이를 위한 전 단계로 서비스 명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했다. 기존엔 회사명이 컬리, 서비스명이 마켓컬리였으나 뷰티컬리 별도 탭이 생기면서 마켓컬리 내 마켓컬리 탭과 뷰티컬리 탭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었다. 컬리는 전날 앱 내 공지를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서비스명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했다"며 "컬리 앱 내 마켓컬리 탭에선 친환경 식재료와 맛집 음식, 생활용품 등을, 뷰티컬리 탭에선 엄선한 뷰티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컬리의 방향성은 '경험의 확장'이다. 컬리는 온라인 장보기에서 시작해 뷰티 등으로 온라인 쇼핑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도 컬리가 추구하는 그로서리 관련 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지난 9월 서울 성수동에 선보인 '오프컬리'는 올리브 오일을 활용한 미식 경험 등에 대한 강좌를 오픈해 9, 10월 모든 자리를 채웠고, 추가 강좌 요구가 커 이달 2주간 추가 오픈에 나섰다. 이곳에선 미식 체험 후 관련 제품을 살 수 있는 일종의 '굿즈숍'은 마련돼 있으나 컬리 주요 제품을 살 수 있는 마켓은 없다. 컬리에서 마련한 식재료로 다양하고 풍부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강점을 살려 뷰티 등 비식품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오프라인까지 무대를 키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외연 확장과 수익 다각화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