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서울 자치구 최초 재활용품 전용봉투 사업 펼쳐 분리배출 앞장

[서울시 자치구 뉴스] 관악구, 올해 4개동 시범운영, 2023년 관악구 21개 전체 동으로 확대 ... 중구청사 내 제로카페 조성 위한 ‘다회용 컵 무인 회수기’ 설치 도입 ... 마포구 업사이클링 체험공간 조성 ...송파구, 비대면 탄소중립 실천 앱 ‘온트리(OnTree)’ 개발·운영 높은 평가 그린시티 선정사업 환경부장관상 수상

재활용 전용봉투에 담겨 배출돼 있는 재활용 쓰레기 봉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단독주택 지역에 ‘품목별 재활용품 전용봉투 무상 보급’ 사업을 추진,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

아파트와 같이 별도의 재활용품 수집 공간이 없는 단독주택 지역에서는 내용물이 보이는 반투명 비닐봉지에 재활용품을 구분해 분리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나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청소차가 이를 수거한 후 다시 분리 작업을 해야 한다.

이에 관악구는 2021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단독주택과 2010년 이전에 지어진 다가구 주택에 3가지 종류의 재활용품 전용봉투를 제공, 재활용품을 품목별로 분리배출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전용봉투는 3가지 색상으로 ▲주황색 봉투에는 투명 페트병 ▲보라색 봉투에는 비닐류를 목요일에만 배출 가능하며 ▲파란색 봉투에는 캔, 플라스틱류를 담아 목요일을 제외하고 배출하면 된다. 토요일에는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해서는 안된다.

구는 지난해 은천동과 신사동 2개 동에서 시범운영, 올해는 남현동, 조원동을 추가한 4개 동으로 확대, 실시한 결과 거리 경관이 확연히 깨끗해지고, 무단투기 적발 건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구는 2023년도에는 재활용품 전용봉투를 사업을 전체 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재활용품 전용봉투 배부 대상이 아닌 원룸, 다세대 주택 등은 동 주민센터에서 맞춤형 재활용품 분리수거대를 신청, 설치·사용 할 수 있다.

구는 이외도 ▲재활용품 스마트 수거함 운영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 ▲마을공동체 자원순환 교육 ▲1회용 종이팩 재활용 ▲투명 페트병 유가 보상제 ‘에코투모로우’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자원 순환 도시를 조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대한민국 도시대상’ 기후변화 분야 특별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재활용품 전용봉투 사용으로 주민들이 분리배출을 생활하 하여 도시 경관 개선과 탄소중립 실천에도 한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도시 관악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주민들과 협력,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청 직원들은 지난 24일부터 구청사 1층의 카페를 이용할 때 개인 텀블러나 다회용 컵을 사용한다. 구청 카페가 '제로카페'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11월24일부터 확대되는 1회용품 사용 규제에 맞춰 구청에 다회용컵 무인회수기를 설치해 구청부터 1회용품 안 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청 본관 1층 카페와 종합상황실 앞 등 2곳에 무인회수기를 설치했다. 음료를 주문할 때 다회용컵 보증금 1000 원을 결제, 다 쓴 다회용컵을 무인반납기에 반납하면, 현금이나 포인트로 즉시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이전까지 구청 카페에서 하루 사용하는 1회 용 컵은 약 450개. 구청사 전체 직원 900여 명의 절반 가까이가 사용한 셈이다.

이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배출량(1회용컵 30.66g)은 1일 약 13.8kg(1만3797g).

한달 20일 근무를 기준으로 하면 약 275kg의 탄소가 중구청 카페에서 배출된다는 얘기다. 탄소배출량이 1.39g인 다용도컵을 사용하면 하루 13.2kg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매달 약 264kg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얻게 된다.

"이제 지구를 위해 1회용품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 불편함을 감소하는 것이 바로 지구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중구는 이처럼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움직임)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규제했던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 1회용품 사용이 급증한데다 수도권매립지 등 공공자원회수시설의 제재 기준이 강화되며 재활용품의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시의 '다회용컵 이용 활성화 계획'에 맞춰 구청사에 있는 카페를 '제로카페'로 운영한다. 구청 등 공공기관에서 자원재활용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제한 업종과 규제 대상 품목이 확대됨에 따라 1회용 종이컵 등의 구청 반입도 중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청뿐 아니라 문화재단과 시설공단 등 산하 기관 건물에 있는 카페도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민간분야의 적극 동참을 위해 명동과 을지로 등 소상공인 카페에 안내문을 보내 1회용 컵을 줄이는 '제로카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열리는 다양한 행사나 축제 장소에 '이동식 재활용품 분리수거대'를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동안 행사가 끝난 후 다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에 재활용품이 혼합 배출되어 쓰레기 관리가 힘든 사례가 빈번했다. 이에 따라 행사 주관부서가 주최자들이 주체가 돼 행사 끝난 후가 아닌 행사 진행 중에 재활용품 등을 분리해 넣을 수 있도록 행사장 곳곳에 분리수거대를 설치한 것.

지난 10월 14일 신중부시장 건어물맥주축제부터 선을 보였으며, 앞으로 중구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장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중구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재활용품 종량제봉투 교환 사업은 주민 참여가 돋보인다. 투명 페트병과 종이팩, 폐전지 등을 동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종량제봉투 1매(10ℓ)로 바꿔주는 사업으로 올해 9월까지 1만2000여 명이 참여해 4만여 장의 종량제봉투를 교환 받았다.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내년에는 종합사회복지관 등으로 교환장소를 확대, 교환이 가능한 품목도 폐형광등이나 비닐 등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중구에만 있는 쓰레기연구소 '새롬' 주관으로 최근 10주간의 자원순환 전문 양성 과정을 거친 24명이 쓰레기 분리수거와 쓰레기 감량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는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수료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교육을 통해 자원순환에 대해 새롭게 눈을 떴다는 의견이 많아 내년에 자원순환 활동가 양성 과정을 더 늘릴 계획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세상을 바꾸는 힘은 조그마한 실천으로부터 나온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정책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며 "중구 직원들과 주민들이 시작한 작은 실천이 퍼져나가 지구를 지키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모아 ‘섬유’로 탈바꿈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나라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크게 늘어 쓰레기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중 투명페트병은 이물질 함량이 낮아 고품질의 재활용이 가능해 2020년부터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주민들 인식부족 등으로 전 지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마포구는 재활용 자원의 가치와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투명 페트병을 모아 섬유로 만들어주는 업사이클링 체험공간을 청사 내에 마련했다. 구청사 1층에 마련된 체험공간은 주민들에게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이유’와 ‘페트병 활용방법’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체험공간에서 투명 페트병을 투입구에 넣으면 플레이크(균일한 형태의 평평한 조각) 형태로 잘게 분쇄된 후 세척과정을 거쳐 작은 공 모양의 칩 형태로 바뀐다. 그리고 이것이 면사로 가공돼 옷 제작에 쓰인다. 재킷의 경우 생수병 32병, 반팔 티셔츠는 생수병 15병이 활용된다.

투명페트병 업사이클링 기계는 마포구와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 협업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번 조성된 체험공간은 실생활에서 재활용을 통해 쓰레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구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의 고품질 재활용을 통해 매립 또는 소각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쓰레기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이번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체험공간을 시작으로 마포구 전역에 업사이클링 장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자원순환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올바른 분리배출로 재활용에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구는 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로 마포구를 선정한 것에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생활쓰레기 소각만이 답이 아니며, ‘전처리시설’을 통해 폐플라스틱, 폐비닐 등 재활용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소각량을 대폭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2022년 제10회 그린시티 선정사업에서 환경관리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환경도시로서 위상을 드높였다.

구는 지난 27일 오후 3시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0회 그린시티 시상식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환경부의 그린신티 선정은 친환경적인 지방행정 활성화를 위해 2004년부터 2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 평가는 ▲탄소중립 ▲도시환경 ▲환경시책 3개 부문 9개 항목에 대한 서면·현장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구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비대면 탄소중립 실천 앱 ‘온트리(OnTree)’를 개발·운영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텀블러 사용하기, 공기정화 화분 키우기 등 12가지 환경보호미션을 수행한 후 앱에 업로드 하면 포인트를 지급, 일정 포인트가 쌓이면 구에서 나무심기를 지원함으로써 구민들의 환경보호 실천에 기여했다.

또,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을 목표로 하는 장기 환경종합계획인 ‘탄소중립 실행계획’을 수립해 건물·수송·폐기물·공공·그린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40개의 세부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원순환 복합문화공간 새활용센터 건립 ▲친환경 수변공간 조성 ▲초등학교 통학로 미세먼지 클린존 설치 ▲버스이용객을 위한 미세먼지 프리존 운영 ▲어린이집, 경로당 실내공기질 스마트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힘써 왔다.

이번 수상으로 그린시티 상패와 포상금을 받았을 뿐 아니라 향후 환경부의 환경관련 평가사업에서 우선 고려대상으로 분류돼 지속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환경관리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친환경적인 정책을 발굴·추진해 사람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도시 조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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