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 전격 사퇴…카카오 먹통 사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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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SK(주)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사퇴했다. 올 3월 취임한 남궁 대표는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11일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남궁훈 대표의 사임을 밝혔다. 지난 15일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전면 마비된 지 닷새 만의 결정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와 파트너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머리 숙였다. 이어 남궁 대표는 "참담한 심경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 쇄신·변화의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재난 대책소위를 맡아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은택 대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며 역시 고개를 숙였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과 주가 하락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남궁 대표는 서비스 먹통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남궁 대표의 사임으로 인해 카카오는 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번 화재 관련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홍 대표는 사태 수습에 총력 다할 방침이다.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한다.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먹통이 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에도 장애가 속출하면서 국민 대부분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은 복구가 완료됐지만, 카카오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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