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숙사 룸메이트 살해 혐의 한인 유학생 '협박 당했다' 주장

현지 경찰 "정당방위 아닌 우발적 범행"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미국 퍼듀대학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인 유학생 A 씨(22)가 법정에 출두하면서 "협박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퍼듀대학 내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A 씨(22)가 살해 동기를 묻자 "협박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퍼듀대학 기숙사 맥커천 홀.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지역방송 WTHR 등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인디애나주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하며 살해 동기를 묻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피해자의 유가족에게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A 씨는 자신이 협박당했다는 주장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하는 레슬리 위트 퍼듀경찰서장은 "정당방위가 아닌 우발적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퍼듀대학 웨스트라피엣 캠퍼스 내 기숙사 중 하나인 맥커천 홀에서 버룬 매니쉬 체다(20)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당시 911에 직접 체다의 사망 사실을 직접 신고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가 자신의 것임을 인정했다. 이에 경찰로부터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다.

A 씨와 체다는 함께 기숙사 2인실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인 유학생 A 씨는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3학년 학생이며, 체다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4학년 학생이었다.

사건 이후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 총장은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며 “총장으로서, 또 학부모로서 학생들의 안전과 보안이 우리 대학의 최우선 과제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유가족과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학생들에게는 정신건강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오는 13일 정식 기소될 예정이며, 기소 전까지 티피카누 카운티 감옥에 구금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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