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리모델링, 19조 시장으로…대형건설사 모두 참여

2030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 전망도
현엔,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 첫 단독 수주 성공
도급순위 11위권 내 건설사 리모델링 사업 진출

SK에코플랜트가 지난 1일 용인 수지 뜨리에체 아파트의 리모델링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사진은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SK에코플랜트]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 이상인 19조원(발주 금액 기준)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시장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의 리모델링 수주 경쟁도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 시공 기술력 미비로 컨소시엄 형식의 부분 참여만 했던 건설사들이 이제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단독 수주까지 성공하고 있다.

3일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리모델링 발주 물량은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발주 물량이 1조3000억원, 지난해에 9조1000억원 수준이었던 걸 고려하면 확연한 증가세다.

서울시도 리모델링 시장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변경안을 통과시키면서 조합이 사업장의 기반시설을 정비하거나 지역친화시설을 설치하는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아파트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5년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사업 전담팀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리모델링 사업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건설사들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며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상위 11위 내의 모든 건설사가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현대엔지니어링(시공능력평가 6위), SK에코플랜트(10위), 한화건설(11위) 등은 리모델링 단독 수주 실적이 없었다.

먼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일 개최된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5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인천 부개주공 3단지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내며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한 후 첫 단독 수주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24일 열린 염창무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단독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1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하면서 거둔 성과다. 한화건설은 앞으로도 리모델링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3일 열린 용신 수지 삼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돼 첫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있던 리모델링 TF를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격상해 사업 확장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은 재건축·재개발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공사 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많은 사업을 따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진출과 더불어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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