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현장 출동시 기본 식사 등 불충분 ...대책 없나?

소방공무원 동원, 비상근무시 충분한 휴식시간과 휴식공간 보장해야... 현장 출동한 지 8시간 만에 김밥 한 줄 배식 받는 등 급식비 현금 지급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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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현장 출동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사진 한 장이 가슴 뭉클하게 하고 있다.

생라면을 먹고 있는 소방관 사진이다.

이런 때문인 듯 지난달 14일 경북소방본부 홈페이지 익명 게시판에 ‘우리가 사람일까요’라는 자조섞인 글이 올라왔다. ‘현장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가 부족하다’는 글이었다.

이 글에 소방관들이 많은 댓글을 달았다. 한 댓글 작성자는 ‘오후 2시에 현장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는데 밤 10쯤 돼서야 물이랑 김밥이 지급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면서 그날 체력의 한계를 느낀 날이었네요’라며 현장에서 휴식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근로자는 4시간 근무시 30분의 휴게시간을 법으로 보장 받는다. 그러나 비상근무 등에 동원된 소방관들은 정해진 휴게 시간 없이 힘들면 쉬고, 마땅히 쉴 휴게 공간도 없이 길바닥에 쭈그리고 않아서 쉰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전국에 회복지원차가 6대가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 동원된 소방관들은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식사도 마찬가지다. 취사 또는 매식급식으로 하되, 현지여건에 따라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화재, 그 밖의 재난 등 급박한 상황에 동원되기 때문에 급식이 제대로 이루어질리 없다. 기본적인 식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방관들이 현장 식당 등에서 배달해서 식사할 수 있도록 현금 지급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경북에서만 올 한해 대형산불, 태풍 등으로 수차례 동원령이 내려졌지만 동원된 소방관들에 대한 기본적인 처우는 아주 열악했다. 화재 등 각종 재난이 대형화되며 대응에 소비하는 시간은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비상근무, 동원 등으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휴게시간과 휴게공간, 식사 등에 대한 지원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소방노조 경북본부는 지난달 16일 식사, 식수 간식 등 지급 미흡, 휴식공간 부재 및 휴식시간 미보장 등을 해결하기 위해 태풍 피해지역 소방력 지원에 대한 경북소방본부 본부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소방노조 김태원 경북본부 위원장은 ”소방이 국가직이 됐다고 처우가 엄청나게 개선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예산과 인사는 지자체에 있기 때문에 아직도 처우개선은 먼 나라 이야기다. 굳건한 사명감으로 재난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소방관들에게 최소한의 먹거리와 휴식은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염에 맞서 싸우는 ‘영웅’ 소방관들이 제대로 식사하고,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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