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가스요금 2.7원 인상…서민경제 부담 가중(종합)

가구당 월평균 5400원 증가
전기요금 9.9원 인상 검토

4일 서울 시내 주택가에 전기 계량기와 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다음 달 1일부터 민수용(주택·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MJ(메가줄·가스 사용 열량단위)당 2.7원 오른다. 가구당 가스요금은 월평균 5400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달 전기요금도 추가로 올릴 계획으로, 고물가 속 서민경제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1일부터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MJ당 2.7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공급 규정 개정에 따라 확정된 정산단가 인상분(MJ당 0.4원)과 이번 기준원료비 인상분(MJ당 2.3원)을 반영한 결과다.

산업부는 "수입단가 상승 추세로 가스공사의 올해 미수금 누적치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며 "천연가스 수급 차질 우려로 필요 최소한 수준에서 요금 인상을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 누적치는 올해 2분기 기준 5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이번 요금 인상에 따라 주택용 요금은 현행 MJ당 16.99원에서 19.69원으로, 일반용(영업용1) 요금은 19.32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인상률은 주택용이 15.9%고 음식점·구내식당·이미용실·숙박시설·수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1)은 16.4%, 목욕탕·쓰레기소각장 등에 적용되는 일반용(영업용2)은 17.4%다. 서울시 기준으로 연중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3만3980원에서 월 3만9380원으로 월평균 5400원 오른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한 10대그룹 사장단 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가스요금과 함께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도 인상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에너지 위기대응 관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공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안정적 공급기반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요금의 가격기능 정상화가 필수적"이라며 "에너지 공기업의 고강도 비용 절감 노력과 대용량 사용자는 부담능력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조정하되 에너지 취약계층의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가정용 전기요금은 4분기부터 1㎾h당 최대 9.9원 인상이 유력하다. 이미 인상이 예고된 기준연료비 4.9원에 연료비 급등에 따른 조정단가를 최대 5원 추가 인상하는 방안이다. 이미 인상이 예고된 기준연료비 4.9원에 연료비 급등에 따른 조정단가를 최대 5원 추가 인상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월평균 3000원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올 상반기에만 14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영업적자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추산에 따르면 올해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h당 260원 인상, 4분기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50원을 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요금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전기 대용량 사업자들에 대한 산업용 요금제를 개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의 10% 절감을 목표로 범국민 에너지 절약 운동을 전개한다. 에너지를 절약한 만큼 현금으로 돌려주는 '에너지 캐시백'을 확대 시행하고, 지자체와 함께 에너지 다소비 건물 효율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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