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마저 고용 동결·비용 감축 나선다…'첫 대규모 예산 삭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200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거시경제 악화라는 상황에 맞닥뜨린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예산 삭감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고용 동결, 비용 감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진행된 직원들과의 주간 Q&A 세션에서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용 동결과 비용 감축을 위한 일부 팀 재구성, 우선순위 조정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팀 예산을 줄이고 인력 조정에 따른 변화는 개별 팀에서 해결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CEO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메타가 더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쯤이면 경제가 좀 더 확실하게 안정되길 바랐다"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듯 (경제 상황이) 그렇지 않은 듯해 우리는 다소 보수적으로 계획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용 동결을 하는 이유로 "내년에 팀에 인력을 추가해 늘릴 일자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2004년 페이스북 설립 이후 첫 대규모 예산 삭감"이라면서 "비용 감축과 고용 동결은 이용자들을 놓고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메타가 이를 냉혹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타의 직원 수는 지난 6월 30일 기준 8만3500명이다. 2분기 중 추가된 인력은 5700명가량이다. 메타는 이미 올해 초 일부 주요직의 고용을 늦출 것이며 여름 인턴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주는 것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7월 메타가 인력 증가폭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겠다면서 "많은 팀이 축소돼 다른 분야로 이들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저커버그 CEO의 발표 소식이 전해진 뒤 메타의 주가는 이날 3.67% 하락했다.

이번 메타의 발표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올해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거시 경제 악화에 잇따라 비용 감축에 나선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비용 절감 노력 차원에서 미국 내 콜센터 중 1곳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문을 닫기로 했다. 수백명의 콜센터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구글도 이날 2019년 내놓은 비디오 게임 서비스인 스타디아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서비스를 접기로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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