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코로나19) 7차 유행이 없다는 보장이 없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좀 더 오래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사진)이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쯤 7차 재유행이 오더라도 최근 면역력을 얻은 약 1200만명은 감염 확률이 낮을 것으로 26일 전망했다. 또 개량백신 접종으로 300만명이 추가로 면역을 얻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참여를 독려했다.
정 단장은 이날 코로나19 특별대응단 브리핑에서 "7차 유행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세게 올 것인가를 결정짓는 데는 면역력이 중요하다"며 "국민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90% 이상이 항체를 갖고 있다고 나왔지만 항체를 보유한 것과 실제 면역능력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1일 이후 4차 접종을 완료한 국민은 300만여명, 7월1일 이후 여름 재유행(6차 유행)에서 확진된 경우는 검사자 620만여명이다. 여기에 미확진 감염자(숨은감염자)가 310만여명, 10월11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개량 백신을 맞을 사람들은 수백명으로 예상된다.
정 단장은 "이들 7월1일 이후 접종·확진된 1500만여명은 실질적 면역력이 4~5개월 유지돼 올해 연말 내로는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며 "7차 유행을 선도하거나 7차 유행시 확진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다만 "5차 유행(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추정되는 숨은 감염자까지 포함해 2300만명이 코로나19를 앓고 면역을 갖고 있었지만 불과 3월 정점 4개월 후인 7월부터 6차 유행이 시작됐다"며 "전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이미 앓아서 면역이 있는데도 6차 유행은 오고 말았다"고 말했다.
BA.1.2 변이를 주 타겟으로 개발된 개량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현재 유행 변이인 BA.5를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놨다.
정 단장은 "불과 몇달 전에 많은 사람들이 앓았다고 해서 그 다음 유행이 없다는 보장은 없다"며 "면역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7차 유행의 시기와 규모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고, 7차 유행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선, 7차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 단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7차 유행을 가늠 못하지만 준비는 항상 좋은 것이고, 재난 대비는 언제나 다소 과잉되게 하는 것이 미비한 대응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어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7차 유행이 크게든 가볍게든 지나가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일시에 다 같이 벗는 것이 혼선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단계적 해제가 아닌 '일시 해제'에 힘을 실었다. 정 단장은 "영유아 언어발달 때문에 영유아부터 벗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어느 시점을 잡아 일시에 해제하는 것이 훨씬 혼선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요양병원 대면면회 재개 등 추가 방역 완화에 대해서는 "입국 후 1일 내 검사 의무는 좀 더 안정이 되면 풀어도 되는 부분"이라며 "자문위가 요양병원 면회는 좀 더 개방해야 한다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