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인턴기자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붉은 행성'이라 불리는 화성 표면에 약 7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의 달·화성 탐사 로봇 연구원 카그리 킬릭은 "지금까지 화성으로 발사된 모든 우주선의 질량인 10t에서 현재 운용 중인 우주선·로버 등의 무게인 3t을 제외하면 나머지 7t이 화성에 쓰레기로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우주 사무국(UN OOSA)에 따르면 인류는 지난 50년 간 끊임없이 화성 탐사를 시도했고, 지금까지 14번 도전 끝에 인공물 18개를 화성 지표면에 도달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초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인공물은 1971년 소련이 화성에 불시착시킨 '마스 2호' 탐사선이다. 그러나 마스 2호는 착륙 도중 화성의 폭풍에 휩쓸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아랍에미리트(UAE)·러시아·인도 우주국, 중국 국가항천국 등이 수많은 우주선을 화성으로 보냈다.
하지만 해당 우주선들은 착륙 성공 여부를 떠나 공통적으로 수많은 화성 쓰레기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화성 표면에서 발견되고 있는 쓰레기들은 필요가 없어져서 제거된 부품이나 작동을 멈춘 우주선, 충격으로 인해 떨어져 나온 우주선 파편들이다.
특히 대기권 돌파와 착륙할 때 충격으로 수많은 파편이 발생하는데, 이 파편들은 화성의 열풍을 타고 화성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화성 쓰레기는 나사의 탐사 로버인 퍼서비어런스에 의해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나사는 지난 6월 공식 트위터에 "우리 팀은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며 화성에서 찾은 쓰레기 사진을 공개했다.
이 물체는 착륙 위치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조사 결과 로버가 화성에 착륙할 당시 사용했던 온도 조절용 보호 담요 조각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인류가 직접 밟아보지도 못한 우주 화성에 인류가 만들어낸 쓰레기가 넘쳐나자, 전문가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나사 측은 "지구 쓰레기로 인해 탐사 로버가 채집한 화성 샘플이 오염되거나, 로버와 충돌해 기기 고장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