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어려운 이름, 취업 확률 더 낮아' 美 연구

스티븐 우 美 해밀턴대 경제학 교수 연구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 학계서 취업 확률 10% 낮게 나타나
우 교수 "이력서에서 이름 삭제하고, 능력으로 평가해야"

지난 6월29일 서울 중구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서 열린 '2022 관광기업 미니잡페어 in 서울'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만약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가져라."

최근 미국의 한 경제학 교수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 결과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사람은 쉬운 이름의 사람보다 앞으로 1년간 학계에서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약 10% 낮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티븐 우 해밀턴대 경제학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경제학 박사 후보생 1500여명을 2개의 집단으로 나누고 이력서를 수집해 분석했다. 이들 후보생은 2016~2018학년도 동안 조교수직이나 정부기관 또는 민간부문에서의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고 한다.

우선 연구진은 학부 공식 홈페이지나 개인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연구 대상의 최초 직장 또는 취직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사람과 쉬운 사람이 취업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 비교했다. 이때 국적이나 학위 등 다른 변수는 통제됐다.

연구는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첫 번째로 연구 대상의 이름을 주관적으로 선택했다. 이어 연구진이 이름을 읽고 다른 이름으로 넘어갈 때까지의 시간을 컴퓨터로 측정했다. 여기에 걸린 시간은 1.5초부터 6초까지 다양했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알고리즘을 사용해 읽기 어려운 이름의 순위를 매겼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 결과 어렵고 복잡한 이름을 가진 사람은 앞으로 1년 동안 취직할 확률이 쉬운 이름을 가진 사람보다 1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진은 소수인종 그룹 내에서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사람이 면접 연락을 받을 확률은 쉬운 이름의 사람과 비교해 5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복잡한 이름에 인종적 요소가 더해져 더 많은 편견에 직면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우 교수는 "편견을 줄이기 위해선 이력서에서 이름을 아예 삭제하고 지원자들을 능력으로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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