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경찰 출석과 관련해 "성상납 의혹을 어느 정도 입증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당내 '친이준석' 계인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수사결과로 장난치나"며 발끈했다.
2030 청년당원을 주축으로 한 모임 '국민의힘 바로세우기'를 이끌고 있는 신 전 부대변인은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윤리위도 장악해서 청부징계ㆍ하명징계를 열심히 하다 보니 수사기관까지도 장악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눈 문자가 공개되면서 윤리위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사퇴했다. 그가 정 위원장과 나눈 문자에는 "성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윤리위 부위원장이 징계대상자의 비밀을 누설하고 다닌 것도 모자라 선제적으로 제명처분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이젠 또 수사결과를 가지고 장난을 친다"며 "전직 검사 출신 현직 국회의원이 무죄추정의 원칙도 모르는 것에 한심함을 넘어 뻔뻔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수사결과로 한 개인을 유죄로 규정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청부수사ㆍ하명수사 전문가 유상범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유상범 검사의 기소를 받은 피고인 중엔 유죄추정의 원칙을 적용받아서 억울했던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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