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영철기자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고려 말·조선 초 최대의 왕실 사찰이며 대표적인 선종사원이었던 양주 '회암사'의 정체성과 가치를 향유하는 '양주 회암사지 왕실 축제'가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열린다.
오는 10월 1일과 2일 이틀간 태조 이성계의 '치유의 궁궐' 회암사지(사적)에서 왕실 문화, 힐링, 고고학을 소재로 조선 시대로의 시간여행을 선사할 예정이다.
'양주 회암사지 왕실 축제'는 올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2022 경기 관광 축제'로 선정된 양주시 대표 역사문화 행사다.
주요 프로그램은 ▲어가행렬 ▲개막식 양주목사의 환영 마당 ▲양주 무형문화재 공연 ▲회암사지 뮤지컬 공연 ▲거리극 공연 ▲퓨전국악 공연(홍지윤 등) ▲폐막식 레이저쇼 등이다.
체험형 프로그램은 ▲왕실의 보물을 찾아 회암사를 재건하라 ▲딜리버리 체험행사 ▲청동 금탑을 울려라(문화재 퀴즈대회) ▲들락날락 회암사(유적 미션체험) ▲회암사지 별빛투어 ▲스탬프 미션투어 ▲회암사지 포레스티벌 ▲나도 고고학자 ▲도자기에 피어나는 문양 ▲세계유산 등재 기원 소원의 미로 등이다.
야간에도 회암사지 유적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문화재보호구역 일대에 야간 경관조명과 포토존 등을 운영한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태조 이성계의 마음의 안식처 회암사지에서 가족, 지인과 함께 조선 시대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방문객들의 마음이 즐거움으로 치유되도록 축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주 회암사지는 고려말 공민왕의 후원으로 왕사 나옹이 262칸의 규모로 중창했다. 이후 태조 이성계의 스승이었던 무학대사를 주지로 머무르게 했으며, 이성계가 상왕으로 물러난 뒤, 회암사에 궁실을 짓고 수도 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6세기 후반 원인 미상의 화재로 원래의 절은 불타 없어지고 터만 남았지만, 1만여평에 달하는 유적에서 궁궐과 유사한 건축양식이 확인됐다.
조선 왕실의 품격있는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왕실 도자기와 궁궐에서 사용하던 장식기와 등 10만 여점의 유물이 출토돼 당시 회암사지가 지닌 역사적 가치와 당대 위상이 재조명받았다.
특히, 올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며, 14세기 동아시아에서 국제적으로 유행했던 선종사원의 모습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는 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경기북부=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