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하층 10대 자매, 나무에 매달린 시신으로 발견

피해자 아버지 "강력한 처벌 원해"
최하위 계급 달리트 출신, 차별과 폭력 빈번 노출

인도 최하위 계급인 달리트 출신 소녀 2명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인도에서 10대 자매 2명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자매는 인도 카스트 중 최하위인 달리트(불가촉천민) 계급으로, 지난해와 지난 2020년에도 달리트 출신 소녀가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미 VOA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사는 2명의 소녀가 집 근처 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 자매인 두 소녀는 각각 15세와 17세였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들이 납치돼 성폭행당했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으며, 인근에 사는 6명의 남성을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나무에 매달아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세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이 진행 중이다.

피해 소녀들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 등에 범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내 딸들을 교수형에 처했다"며 "우리는 그들 6명도 모두 교수형에 처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두 자매는 인도 카스트의 최하층인 달리트 계급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트는 일상에서 심각한 차별과 폭력 등에 노출돼있을 뿐 아니라 성폭행 등 사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인도 델리에 사는 9살 소녀가 물을 길으러 집 근처 화장장에 갔다가 집단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 지난 2020년에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사는 19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채 발견됐다. 두 소녀 모두 달리트 계급 출신이었다.

VOA는 인도의 국가범죄기록국(NCRB)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20년에 비해 인도에서 강간 사건이 1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에서 2020년 사이 보고된 달리트 계급 강간 사건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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