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세, 과거 급등기에 비해 오래 지속될수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하반기 중 정점을 찍고 낮아지더라도 과거 급등기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7일 BOK 이슈노트 '고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주요 물가 동인의 리스크를 점검해본 결과, 원자재가격 반등 가능성, 수요자 측 물가압력 지속 등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 물가상승률이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경기하방 압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중 정점을 기록한 후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높은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원자재가격의 경우 러시아의 에너지공급 축소,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 등 공급자 측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유가와 식량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상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식량가격 역시 2008년보다는 이른 시점에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천연가스가격 강세에 따른 비료가격 상승, 우크라이나 수출 재중단 우려 등의 상방리스크도 여전히 잠재해 있다.

한은은 인플레이션 지속성은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1970~1980년대 초 미국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중앙은행의 미흡한 물가 대응은 수요자 측 물가압력과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지속적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수요자 측 물가압력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물가 상승세는 과거 급등기에 비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특히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이행이나 공급망 재편 등이 추세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 경제화, 생산성 향상 등 구조적 물가하방요인도 상존해 있어 추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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