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업황 속 중소형 게임株 약진

올해 게임지수 연초 이후 50%가량 하락
네오위즈, 컴투스 등 신작 모멘텀 업고 오름세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하반기에도 게임 업황을 둘러싸고 비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 게임주들이 신작 모멘텀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달 23일부터 전일까지 2주 동안 30%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컴투스, 더블유게임즈도 각각 4%, 8%대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넷마블(-5%), 펄어비스(-0.5%) 등 대형 게임주들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중소형 게임주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네오위즈의 주가 상승을 끌어낸 것도 신작 모멘텀이다. 네오위즈의 신작 ‘P의 거짓’은 배경 무대가 어둡고 난이도가 매우 높아 마니아 게임으로 알려진 ‘소울라이크’ 장르에 신규 IP임에도 사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 3개 부문에서 수상을 기록했기 때문인데 한국 개발사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출시 일정은 내년 초로 잡혀있지만, 증권가는 벌써 판매량 추정치를 올려 잡으며 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P의 거짓과 동일한 상을 받은 게임 반나이남코사의 ‘엘든링’이 올해 2월 출시 이후 4개월여 만에 1700만장을 팔았다는 점이 상향의 근거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플레이스테이션, X박스, PC 등 3개 플랫폼에서 출시 후 1년간 판매량을 기존 140만장에서 250만장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플레이스테이션과 X박스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수상 게임들의 판매량을 고려하면 지금의 추정치도 보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는 오는 11월 플레이투언(P2E) 모델의 ‘서머너브워 :크로니클’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국내 출시 이후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는 듯했지만,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상승 불씨를 살리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 IP의 핵심 지역은 서구권으로 매출 상승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이미 국내에 게임을 출시한 만큼 일정이 밀릴 가능성도 작아 일자 공개 전 매수 전략은 유효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신작은 없지만, 자회사 소송 리스크가 사라지면서 주가가 반응했다. 지난 4년간 자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는 미국 워싱턴주 법원에서 사용자들이 제기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로 합의에 도달해 추가 법률 리스크를 해소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 기준 인식 매출이 3~4% 높아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게임업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력한 긴축 기조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급변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다. 신작 부재에 따른 실적 우려감에 중국 판호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지면서 주가 하락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올해 들어 1527.83에서 799.18로 반토막 나 연초 이후 하락률은 48%에 육박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올해 내내 대외 환경 영향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받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언제까지 이뤄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기대 신작 있는 일부 게임주만 상승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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