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집단해고·손배 소송 책임져라”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앞 대규모 집회

화물연대 “원청이 나서 해결하라”
하이트진로 “계약 해지 주체는 우리 아냐…파업부터 중단해야”

[아시아경제 윤진근 PD]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화물차주들의 운임 인상과 노사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하이트진로는 노조 측에 본사를 점거하는 파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농성 중인 조합원 일부를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등이 18일 오후2시 서울시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고공농성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은 주최측 추산 900여 명에 달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등이 18일 오후2시 서울시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고공농성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구호에 맞추어 손피켓 흔드는 집회 참가자들. 사진=윤진근PD yoon@

앞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송 화물차주 132명이 해당 공장 안에서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사측에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하이트진로는 노조의 파업으로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자 지난 6월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일부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집회에 나선 노조 측은 “집단해고 손배 소송 하이트 자본 박살내자” “이렇게는 못 살겠다, 하이트 진로 OUT” 등의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하이트진로가 임금을 삭감한 후 이를 회복시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현재 화물운송 근로자들 임금은) 15년 전 임금을 그대로 받으라는 것도 모자라 2008년에 삭감을 당하고 아직까지 1% 마이너스다”라고 주장하면서 “이게 대한민국 주류업계 1위라는 하이트진로가 할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비록 화물차주들이 수양물류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으나 원청인 하이트진로가 직접 노사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봉조 화물연대본부 본부위원장은 “(우리는) 하이트진로가 지정하는 장소로 물량을 수송한다. 그럼 우리가 누구의 직원인가, 바로 하이트의 직원 아닌가”라고 말했다.

양한웅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하이트진로는 수십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실질적으로는 비정규 노동자들을 지배하고 개입하고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위탁회사를 내세워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사갈등을) 하이트 진로가 책임져야 하고, 모든 원청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등이 18일 오후2시 서울시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고공농성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이 아래를 향해 주먹을 들어보이는 모습. 사진=윤진근PD yoon@

하이트진로 점거 농성 중인 조합원들도 집회에 참여했다. 하이트진로 건물 옥상에서 농성 중인 김건수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제2지회 조직차장은 전화 연결을 통해 “고공에서 긴장감은 항상 유지됐으며, 체력적 피로도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히 높다”라면서 “목숨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옥외광고판 위에 걸터앉아 집회 현장을 내려다보며, 간간이 팔을 번쩍 들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노조 측 입장에 계약해지를 한 주체는 당사가 아닌 수양물류라며, “당사와 화물연대 소속 차주와는 계약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점거 농성 중인 화물연대 조합원 40여 명에 업무방해, 특수주거침입 및 퇴거 불응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윤진근 PD y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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