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주기자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예정보다 빠른 일본 개각으로 인해 엔화 강세 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이번 개각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사안은 야당만큼은 아니나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는 점과,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을 통해 경제를 재생·회복시키겠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10일 개각을 단행했다. 새로운 내각은 19명의 각료(장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5명이 유임, 9명이 새롭게 선임됐다. 또 다른 5명은 과거에 각료를 경험해 본인물로 정해졌다.
이번 개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새로운 자본주의’ 등의 정책 구현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자민당각료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과의 관계가 밝혀졌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새롭게 결정된 14명의 각료 중에서도 통일교와의 관계가 공개되고있는 만큼 당분간 일본 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 연구원은 "기시다 총리 위주의 자민당 개혁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예상보다는 더디나 엔화 강세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개각에서 아베파인원을 4명으로 유지하며, 아베 파벌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야당의 견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8월에는 미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 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되지 않아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엔화 약세 압력이 약해졌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과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엔화 강세 압력은 커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8월 엔화 약세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유럽 등의 국가 대비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말에 접어들수록 엔화 강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일본 지수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회복 여력이 높은 업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회복 여력이 높은 업종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완화에 따라 실적이 회복되고있는 리테일 업체, 외국인 인바운드 소비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 연기된 국내 여행 지원 정책 수혜가 반영될 업체"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산업자동화와 미국-일본의 공급망 강화의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재/IT 기업들과, 엔화 약세 및 오미크론 확산세 둔화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던 성장주 등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자민당의 주요 정책을 기반으로 수혜 업종도 선별했다.
그는 "외교/안보, 코로나19/지진 관련 정책 관련 업종은 방산, 여행, 항공 등"이라며 "지연되고 있는 '국내(일본 내) 여행 지원 정책' 재개 수혜 관련 업종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엔화강세 관련 업종은 전력/가스사, 제지, 항공사 등"이라며 "새로운 자본주의의 일환으로 디지털, 스타트업 지원 등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플랫폼 업체 등의 성장주도 주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탈탄소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재생 에너지 관련 업종으로도 대응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