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두 달째 둔화…취업자 22년만 최대폭 늘었지만 '노인일자리 60%'(종합)

7월 고용동향

[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손선희 기자] 신규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22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약 60%가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였다.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고용 회복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만6000명 늘었다. 이는 2000년 7월(103만명)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신규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노인 일자리로, 고용의 질 측면의 한계는 여전했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7만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58%를 차지했다. 이어 50대(19만4000명), 20대(9만5000명), 30대(6만2000명) 순으로 취업자 수가 늘었고, 고용시장의 ‘허리’로 꼽히는 40대 취업자는 되레 1000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17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15년 11월(18만2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으로,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제조업 고용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정보통신업(9만5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은 2만1000명 줄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별 흐름을 보면 지난 5월 취업자 수가 93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6월(84만1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17개월 연속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긴 하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고용은 기저영향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코로나19 확산세, 가계·기업심리 위축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한다"며 "내년에는 직접일자리 정상화, 경기 둔화 우려, 인구 감소 영향 등에 따른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재정 지원 일자리에서 벗어나 규제 혁신, 세제 개편,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한 민간의 고용 창출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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