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토론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가 몇 월에 열릴지 모르지만, 시작된다면 이렇게 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안 의원은 그동안 민·당·정 토론회 등을 진행하며 세를 규합하고 있었다. 이날도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을 주제로 네 번째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중도와 보수가 통합을 해서 실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대중 정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해왔는데, 그 일을 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저는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간 당 상황과 거리두기를 해 왔던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안 의원은 "이 대표는 당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소송을 강행하다 보면 옆에 있던 분들까지도 떨어져 나갈 우려도 있다. 이제는 멈춰야 될 때"라고 말했다.
또 당 내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윤핵관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 대표가 만든 말인데, 당 내부를 서로 분열시키는 그런 용어로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그런 말들을 안 썼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분은 9월, 어떤 분은 11월, 그 다음은 1월 (이야기가 있다)"며 "세 가지 정도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은데, 당원들과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서 공론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 옳다"고 언급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