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양물량 쌓이고 매매가격 떨어지고

힐스테이트 서대구역센트럴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청약 일정을 마친 대구 한 단지의 일반공급 가구 중 85% 이상이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대구 지역의 미분양 증가로 규제 지역 해제에 나서기도 했지만 별무소용인 상황이다. 신축 매물이 적체되자 매매가격 역시 떨어지고 있다.

4일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청약접수를 마친 대구 서구 비산동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이 총 일반분양 가구수 757가구 중 651가구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2순위 기타지역까지 청약 접수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올해 들어 대구지역 청약 시장은 시들한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분기 대구의 평균 초기분양률은 18%로 전국 시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98.60%)에 비해 80.60%포인트, 전분기(52.10%)에 비해서도 34.1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국토교통부의 발표에 따라 지난달 5일부터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에서, 대구 동구·서구·남구·북구·중구·달서구·달성군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대구의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지만 별 효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일반공급을 마친 6개 단지도 모두 청약 미달이었다. 달서구 본동 ‘더샵 달서센트엘로’ 역시 270가구 중 246가구가 미달됐다. 967가구가 일반 분양된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244가구만이 청약 접수를 마쳤다.

잇따른 미분양 상황에 지난 29일 HUG는 대구 중구·동구·남구·달서구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하고 오는 5일부터 9월30일까지 이를 적용한다고 공고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이 네 요건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는 지역이다.

미분양 적체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공급이 지속될 예정이라 대구 청약시장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달 대구에서는 6035가구가 공급되며, 9월부터 12월까지 총 871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대부분 단지가 미달이기 때문에 8월 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신축이 공급되는 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매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 6월 매매가격지수는 97로 지난해 3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구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100.8까지 상승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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