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구아진 작가의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올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선정위원회에서 지난해 발표된 작품을 심사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대상은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차지했다. 저주받은 섬의 외로운 소녀인 미래가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백면을 막기 위해 해말섬의 저주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선정위원회는 "한국의 설화 민담 등에서 아이디어를 빌린 철저한 자료 조사가 돋보였다"며 "스토리, 작화, 소재, 연출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한국 무속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완성도 있게 풀어냈다"고 극찬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독자 인기상도 가져갔다. 온라인 투표에서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을 열세 표 차로 따돌렸다.
신인만화상은 이명재 작가의 '위 아더 좀비'에 돌아갔다. 좀비 사태가 발발한 초대형 쇼핑몰을 배경으로 인종 문제 등을 다룬 작품이다. 선정위원회는 "사회적 이슈인 청년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녹여내 서사의 즐거움을 일깨웠다"며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해외작품상은 디디에 알칸트와 로랑 프레데릭-볼레, 드니 로디에 작가가 합작한 '원자폭탄'이 받는다. 한국만화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소재를 밀도 있는 그림체와 독창적인 연출로 펼친 점이 높은 점수로 직결됐다. 학술상은 웹툰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 선별하는 방법을 연구한 박세현 연구가의 '웹툰 플랫폼의 큐레이션 구조에 관한 연구'가 수상한다. 선정위원회는 "웹툰 플랫폼에서 다양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 만화 웹툰 산업 구조에 필요한 실용적 연구"라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30일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열린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