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참외가 둥둥 떠다니는 이유…이상기후에 농작물도 피해

버려지는 참외 많은 이유 기후 변화 추정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전 세계가 이상기후에 몸살을 앓고있는 가운데 농작물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살인적인 폭염을 겪고 있는 유럽은 작물 수확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은 올해 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70만t(톤)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 밀 생산 지역인 프랑스 남동부에는 지난 3~5월 극심한 가뭄이 닥쳤고 6월에는 폭우가 내렸다.

이탈리아 역시 7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뭄을 겪으며 토마토 등 주요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다.

또한 미 농무부는 캔자스주의 밀 41%가 매우 열악하거나 나쁜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때 상황(14%)보다 3배 나쁘다. 밀 품질 위원회(WQC)는 캔자스 밀밭 10곳 중 1곳 이상이 올해 수확을 못 하고 버려질 것으로 봤다.

유럽을 강타한 폭염의 영향으로 쩍쩍 갈라진 프랑스의 밀밭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에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300㎜에 달하는 강우가 이어진 뒤는 30도가 넘는 고온의 날씨가 더해지면서 감자가 밭에서 썩어가고 있다. 또한 지속하고 있는 폭염의 영향으로 세균성 질병인 무름병도 확산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 주산지인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생육 불량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최근 평균온도가 올라고 지난해 제주 서부지역에 유독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고온 다습한 토양조건이 형성돼 뿌리, 입뿌리와 종자에 피해가 발생하고, 2차적으로 뿌리응애와 흑색썩음균핵병 등으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하천정화활동 참여자들이 고무보트에서 폐참외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대구지방 환경청

성주군에서는 기후변화로 늘어난 저품질 참외가 낙동강에 떠다니며 수질 오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들쑥날쑥한 기후에 저품질 참외가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최근 급등한 기온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많은 저급과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일부 농가에서 이를 수로로 버리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상했다.

폐참외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로 관련법상 농수로를 포함한 하천에 오물 등을 버리는 행위는 불법이다.

환경단체 측은 "유기물 덩어리인 참외가 식수원으로 흘러 들어가면 녹조현상 등 수질오염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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