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마이브' 인기…부품값도 솟아 걱정입니다

초소형전기차 예약 줄이어 주요 부품 수급해소 시급
품질 위해 검증된 부품 사용 원가부담 늘어도 원칙 고수
이륜차·카고형 등 출시 예정 국내 생산공장 증설도 검토 중

초소형전기차 '마이브'를 운전하면서 웃고 있는 김종배 마이브 대표. 좀처럼 웃지 않는 김 대표에게 독자들을 위해 웃어달라고 부탁해 찍은 사진이다. [사진=김종화 기자]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월 200대 생산라인인데 7월에 고작 10대 생산했어요"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부품을 구하지 못한 중소 자동차 제조업체는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차량유지비 월 4만원. 기존 경차 유지비의 10분의 1에 불과한 초소형전기차 '마이브'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김종배 마이브 대표는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다.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웃돌면서 단거리 배송과 출퇴근용으로 초소형전기차가 각광 받고 있다. 초소형전기차 시장의 강자 마이브는 21일 현재 대기자가 3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하루에 2~3명이 마이브를 예약하고 있지만, 출고 시점을 예상할 수 없어 고객들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부품 공급망 자체가 위기다. 볼트 하나만 없어도 차는 못 만들기 때문에 이달들어 거의 생산을 못하고 있다"면서 "부품 수급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품질이 검증된 부품을 공급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OBC(On Board Charger)' 등 주요 부품의 경우 수급 해소가 시급한 실정이다. OBC는 교류전원(AC)을 고전압 직류전원(DC)으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반면 불량률도 가장 높은 부품 중 하나라 왠만하면 부품 공급처를 바꾸지 않는 부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급이 한계에 부딪히자 차량 생산을 위해 여러 공급처를 통해 부품을 구하고 있지만 상황은 어렵다.

마이브는 부품의 품질이 차량 안전을 좌우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더라도 검증된 제품을 사용한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배터리팩 가격만 30% 올랐고, 주요 부품단가도 20% 가량 인상되면서 원가부담은 이전보다 40% 이상 늘어났지만, 안전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원칙이다.

김 대표는 "100원 짜리 부품은 100원을 들여 구매해야 한다. 90원에 사면 반드시 10원 어치의 문제가 생긴다"면서 "차량의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 품질과 관련해서는 그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출시 예정인 전기이륜차 '마이브D1'의 배터리를 교환하고 있는 김종배 대표. [사진=김종화 기자]

경차보다 작은 초소형전기차는 최고 정격출력 15㎾ 이하, 배기량 250cc 이하, 무게 600㎏(승용) 이하, 속도 80㎞/h 이하로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특히 마이브는 '유로(EU) L7인증'을 받아 충돌시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됐고, 차량 유지비는 하루 100㎞ 이상 주행해도 월 4만원의 전기요금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 마이브의 첫 모델 'M1'의 경우 1회 충전 비용 1730원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 반면, 내연기관 경차의 경우 1730원어치의 휘발유를 주유하면 20㎞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크기가 작아 운전도 주차도 편하고, 취등록세도 없으며, 자동차세는 연간 13만원 정도다. 주차비도 반값인데다 소모품이라고는 브레이크오일만 가끔 교체해주면 된다.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800만~90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다만,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이달부터 1749만원이던 차값이 1892만원으로 8% 가량 인상된 점은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다.

마이브는 국내 최초로 배터리 교환기술을 적용하고 주행거리를 50%가량 늘린 'M2'와 무전충전 시스템이 적용된 'M3' 등을 연말과 후내년에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대량 화물운송이 가능한 카고형 모델을 개발해 테스트 중이고, 배달 전용 1인승 '마이브 미니, 전기이륜차 '마이브D1', 관광형 삼륜 전기자전기 '마이브T1', 배터리교환형 전기자전거 '마이브B1' 등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주문이 늘면서 인천 송도공장에 이어 경북 경산이나 김천 중 한 곳에 생산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음달부터 부품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희망하면서 올해 누적 판매 1000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중기벤처부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