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난 불을 관계인이 ‘보이는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 진화해 자칫 큰 피해가 날 뻔한 상황을 막았다. 평소 ‘보이는 소화기’의 위치를 눈여겨 봤던 관계인이 초기에 화재를 진화한 것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상반기 1억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798대의 노후 소화기함을 교체했으며 시민들이 ‘보이는 소화기’로 직접 화재를 진화한 사례는 116건에 달했다. 피해경감액도 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보이는 소화기’를 도입해 고지대 주택 밀집 지역, 쪽방촌 및 전통시장 등에 지속적으로 설치해 왔다. 그간 설치한 개수는 2만 1485개에 달한다. 총 화재피해 경감액은 263억 원으로 집계돼 화재 진화 1건당 약 3200만 원의 화재피해를 경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는 소화기’ 설치를 위해 투입된 총 비용 44억 원과 비교하면 약 6배 많은 금액이다.
또한 소화기 활용 사례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노점상 등 거리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진화하기 위해 2019년도부터 설치한 ‘거리형 보이는 소화기’도 성과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최태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앞으로도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맞춰 1인 가구 및 노후주택 밀집지역에 보이는 소화기를 집중 설치해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