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옴부즈만, 대체육 '고기' 표기 논란 잡는다…가이드라인 협의

대전·세종 중소벤처기업과 'SOS 토크 간담회'
"육·미트 표기 불허" vs "무형자산 모두 소멸"
박주봉 "신산업 발전 저해 않는 가이드라인 필요"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대체육 관련 표기 방침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한다. 대체육에 '고기' 표기를 허용해선 안된다는 축산물 가공업계와 대체육 업체들이 대립하는 양상이어서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협의에 나선 것이다.

중소기업옴부즈만은 14일 대전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전·세종지역본부와 함께 'SOS 토크 중소기업 간담회' 행사를 열었다. 중소벤처기업이 겪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다.

대전·세종지역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열렸으며, 박주봉 옴부즈만을 비롯해 이상창 대전세종지방중기청장, 엄진엽 옴부즈만지원단장, 권오민 중진공 대전지역본부장, 문현선 세종지역본부장, 기업 대표 6명 등이 참석했다.

식물유래 대체 단백질 식품을 생산하는 한 기업 대표는 "대체 단백질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표기방법에 대해 축산물 가공업체와의 이견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인 대체 단백질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생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표기방법 지침을 신속히 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체육 자료사진

축산물 가공업계는 대체육이 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육(肉), 미트(meat) 등 표기를 허용해선 안 되며, 축산물 코너 판매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대체육 진출 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OO미트' 'OO대체육' 등의 제품명과 상표권을 설정해 판매 중이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면 관련 무형자산이 모두 소멸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건강과 환경, 동물복지 등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대체 단백질 식품이 각광받고 있고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세계 대체단백질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96억2310만 달러였는데, 2025년 기준 178억5860만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부즈만은 대체육의 정확한 표시 방법을 제정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식약처에 관련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식약처 역시 식물유래 단백질 대체식품 표시 가이드라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대체 단백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신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가이드라인 마련 필요성이 있다"며 "관련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식약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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