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던 美 임대시장, 냉각기 찾아오나…가격 하락세 보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최근 냉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온라인 업체 줌퍼 데이터에 따르면 침실 2개짜리 아파트의 중위가격이 올해 6월 2.9% 하락했다. 지난 12개월 간 11.4% 급증했던 침실 1개 딸린 아파트의 임대료 중위가격은 6월 들어 전달 대비 0.5%에 그치며 오름세가 둔화됐다.

크리스탈 첸 줌퍼 대변인은 "팬데믹 이후로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라면서 "세입자들은 치솟는 임대료를 더이상 지불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세지를 보내고 있으며,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표는 일반적으로 여름철 최고조에 달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인들은 룸메이트와 함께 살거나 공간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임대료는 일부 선벨트 도시에서 가장 극적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마이애미의 경우 침실 2개 아파트 기준 임대료는 6% 하락했다. 샌디에이고의 침실 1개와 2개짜리 아파트 임대료는 모두 6.1% 밀렸으며, 플로리다주에서도 모두 6% 가까운 하락세가 나타났다.

뉴욕시 세입자들은 여전히 가장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고 있다. 침실 1개짜리 주택의 월세는 두번째로 비싼 샌프란시스코보다 월 600달러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 침실 1개 아파트의 임대료는 6월에 전달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상승했다.

다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했다. 줌퍼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주택 부족에 직면해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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