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I '성장주 과도한 하락…장기적 관점서 투자 유지해야'

가치주에 대한 과도한 선호는 고평가 초래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ACI)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전략을 더욱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가치주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월등했지만, 성장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과도하게 확산한 만큼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5일 ACI는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중국의 봉쇄조치,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식량, 연료 부족 사태 등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투자심리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이러한 이슈들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과 연준(Fed)의 긴축 노력이 경기침체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1.6%에서 최근 3%대로 2배 가까이 상승하며, 국채와 회사채 시장이 요동쳤다. 글로벌 지수 변동성은 커졌는데, MSCI 세계 지수(MSCI All Country World Inde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5월 말 기준 마이너스 13%를 기록했고, 올해 긍정적 성과를 낸 산업은 에너지, 광업, 담배 생산업체 등 일부에 국한됐다. 이렇든 가치주는 시장수익률을 웃돌았지만 임의소비재, 미디어, 정보기술 등 전통적인 성장주 섹터는 저조한 수익률 성과를 보였다.

버나드 추아(Barnard Chua) ACI 선임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가치주는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과 큰 폭의 금리인상이란 역풍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앞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한다면, 지속적으로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기업에 더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므로 성장주에 대한 전망이 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금리인상의 부작용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면 한동안 저조했던 성장주의 성과가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버나드 추아 매니저는 “앞으로 시장에 어떤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는 무척 어렵다”면서도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원칙을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CI는 1958년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홍콩, 시드니,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와 미주리 캔자스시티 등지에 1400여 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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