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엉쿠션’에 ‘퍼푸치노’까지…“여기가 댕댕이 천국이네”

커피빈 반려견 동반 ‘펫프렌들리’ 매장 방문기

커피빈의 강아지 모델인 ‘힝구’가 매장 모형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커피빈코리아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에 발맞춰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펫프렌들리’ 매장을 늘리며 소비자들의 마음 사로 잡기에 나서고 있다.

2일 본지 기자가 방문한 고즈넉한 정취의 한옥형 인테리어가 특징인 커피빈의 반려동물 특화 매장인 펫프렌들리 동대입구역점에는 입구에서부터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매장이라는 표시와 함께 ‘펫티켓(펫+에티켓)’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커피빈 펫프렌들리 매장인 동대입구역점 입구에 이용 수칙이 적힌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문혜원 기자

안내문에 따르면 이 매장을 이용할 때 고객은 반려동물을 전용 유모차, 켄넬을 넣거나 리드줄을 착용한 상태로 안아서 보호해야 하며 돌발상황에 대비해 줄은 1.5m 이내로 조절해줘야 한다. 배설물은 보호자가 깨끗하게 처리해 줘야 하고, 마킹하지 않도록 매너벨트를 착용해주거나 견주가 수시로 체크해줘야 한다.

고객이 화장실 이용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에는 매장 입구에 마련된 펫존(Pet zone)에 반려동물을 잠시 넣어둘 수도 있다. 마치 유아용 침대처럼 생긴 펫존 안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장난감이 마련돼 있다.

매장 안에서는 트릿, 펫밀크 등의 펫 전용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펫 밀크에 우유거품을 얹은 ‘반려동물용 커피’인 ‘퍼푸치노’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주문량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2배 증가했다.

커피빈 펫프렌들리 매장인 동대입구역점에서 한 고객의 반려견이 ‘퍼푸치노’ 음료를 앞에 두고 강아지 전용 쿠션에 앉아 있다. 사진=커피빈코리아 제공

반려동물 전용 식기도 대여할 수 있어 고객이 음료를 섭취할 때 반려동물도 옆에서 함께 간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이때 반려동물 전용 방석인 이른바 ‘엉쿠션(엉덩이를 대고 앉을 수 있는 쿠션)’이 제공되는데, 이는 폭신한 재질로 만들어져 반려동물에게 안락함을 제공할 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사람이 앉는 의자에 발로 밟고 앉는 것을 막아준다.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않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커피빈의 설명이다.

펫프렌들리 매장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뜨겁다. 반려동물이 향긋한 풀냄새를 맡고 걸어 다닐 수 있는 야외 테라스가 마련된 커피빈 동대입구점은 지난해 10월 펫프렌들리 매장으로 전환한 직후 매출이 이전에 비해 18.8% 급증하기도 했다.

전국에 커피빈 펫 프렌들리 매장은 12곳으로, 위례2차아이파크점, 동대입구역점, 일산라페스타점, 일산원마운트점, 석촌호수점, 송파헬리오시티점 등이 있다. 전국에 28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커피빈은 앞으로 펫프렌들리 매장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커피빈 펫프렌들리 매장인 동대입구역점. 사진=문혜원 기자

커피빈은 지난해 10월 펫 회원제 서비스인 ‘퍼플 펫 멤버스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달 기준 누적 4만건이 등록됐다. 이는 서비스 도입 초기인 지난해 10월 말보다 7배 증가한 규모다. 커피빈은 이 회원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펫프랜들리 매장에서 간식 등을 구매할 경우 ‘펫플 스탬프’를 증정하고, 반려동물의 생일에는 쿠폰도 증정한다.

커피빈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동반 카페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특화 매장"이라며 "매장의 이용률이나 매출도 펫프렌들리로 바꾸면서 이전보다 크게 늘어 앞으로 특화매장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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