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압도적인 소통 퍼포먼스…말이 필요 없는 공연 ‘블루맨그룹’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블루맨그룹’은 말이 필요 없는 공연이다. 음악과 동작, 색깔로 소통하는 무언극이다. 말이 불필요할 정도로 재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흥겨운 드럼 비트에 맞춰 등장한 파란 민머리 블루맨 세명. 물감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 화려한 드럼 퍼포먼스로 단숨에 좌중을 압도한다.

블루맨의 기교는 놀랍다. 놀라운 호흡으로 묘기를 펼친다. 던지는 족족 끝없이 입으로 들어가는 마시멜로도 그중 하나. 대체 얼마나 들어가나. 속임수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참에 입안의 것을 꺼내 진기한 장면을 연출한다.

소통은 블루맨의 가장 큰 매력이다. 끝임 없이 관객과 소통한다. 블루맨이 관객석으로 내려오기 다반사. 긴장감 속에 선택된 관객을 무대로 올려 공연을 함께 꾸민다. 한국 관객들은 대체로 무대 센스가 뛰어나기 마련. 사전에 섭외된 사람이 아닐까 할 정도로 찰진 반응을 보인 탓에 객석은 웃음으로 전염된다. 가끔은 ‘헉’ 하는 감탄사를 부르는 장면도 적지 않다.

특히 스플래쉬 존이라 불리는 앞좌석은 퍼포먼스의 흔적을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온갖 퍼포먼스 재료가 튀기 때문에 제공되는 플라스틱 우비 착용이 필수다.

블루맨의 시작은 1980년대 후반을 거스른다. 당시 갓 대학을 졸업한 세 청년에 의해 고안돼. 1991년 블루맨그룹이 창단됐다. 초창기부터 반응이 좋았던 건 아니다. 불신의 눈길을 딛고 완성도를 높이면서 세계적인 공연으로 발돋움 했다. 현재까지 러시아, 영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25개국, 3500만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당시 블루맨이 지금도 공연을 이어가는 건 아니다. 블루맨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 6주에 걸친 기초 트레이닝 후 본인의 장기를 갖고 공연에 투입된다. 사람도 무대도 새로운 퍼포먼스와 음악, 이야기, 악기로 변모한다.

14년 만에 돌아온 공연은 2008년 내한공연의 록 콘서트 느낌에 강화된 퍼포먼스를 더했다. ‘쇼 캡틴’ 바니하스는 “세계 투어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장면들을 한 데 모았고, 이제껏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새 퍼포먼스도 보여줄 예정”이라며 “공연 중간 중간 소리치고 박수치면서 소란스럽게 공연을 즐겨 달라”고 밝힌 바 있다.

흥겨운 리듬에 억눌린 기운을 발산하기 좋은 블루맨 공연은 오는 8월7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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