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위성통신 초석 마련…국내 기업들도 탄력 [누리호 성공]

한화, 내년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
KT, 정지·비정지궤도위성도 확보 계획
LGU+, 카이스트와 최적 네트워크 준비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국내 순수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에 안착하면서 6G 위성통신의 초석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총 길이 47.2m, 중량 200t 규모의 발사체다. 2010년 3월부터 개발돼 온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저궤도는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 미국 대표 우주 통신 관련 기업들도 주목하는 블루오션이다. 인공위성은 고도가 낮을수록 활동 가능한 범위는 좁아지지만 통신 거리가 짧아져 통신 지연이 적기 때문에 다른 궤도보다 저궤도가 통신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기정통부 역시 지난해 6월 초소형 통신위성 14대로 이뤄진 6G 위성통신용 저궤도 통신위성 시범망을 2031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역시 누리호의 성공으로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구축을 위한 위성 발사, 6G 통신과 드론을 이용한 도심형항공교통(UAM), 위성 인터넷에 사용할 통신 위성을 직접 쏘아올릴 수 있게 됐다. 국내 민간 기업들 역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개발해온 만큼 이번 누리호 성공이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그룹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2023년까지 독자통신위성 발사 통한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의 위성통신 사업부문은 2025년 시장에 진입해 1조1000억 원에 이르는 초기 매출을 올린 이후 2030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4.5%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T의 자회사인 위성통신사업자 KT SAT은 초연결 시대에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도 2000㎞ 미만의 저궤도위성을 비롯해, 고도 3만6000㎞인 정지궤도위성(GEO)과 비정지궤도위성(NGSO)까지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6G에 사용될 지상 2000km 저궤도 위성에 대한 최적의 네트워크 구성을 양자컴퓨터로 찾아냈다. 이 기술이 성공하면 비행기나 사막 등에서도 6G 통신이 가능해진다.

최경일 KTsat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발사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은 우주사업에서 업스트림 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우리도 위성사업을 하면서 이런 기술을 충분히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민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더 긍정적인 의미로 발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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