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예은기자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지난달 때이른 폭염으로 인도에서 나는 새들이 수십마리씩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스페인에서 영상 40도에 이르는 더위로 둥지에 있는 아기새들이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아기새들은 폭염을 피해 건물 외벽 둥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상당수 아기새들은 탈수와 영양실조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땅에 떨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호웰 스페인 조류학협회(SEO Birdlife) 기후·에너지 고문은 "이달 초부터 스페인을 강타한 폭염 때문에 새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염은 새들의 부화 시기와도 겹쳐 더 많은 아기새들이 고통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은 20여년 만에 가장 무더운 6월 초를 보낸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주말에는 최고 43도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온 뜨거운 공기가 스페인 전역의 기온을 치솟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지난달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도 탈수 증상과 체력 고갈로 땅바닥에 널브러져 죽어가는 비둘기와 솔개가 하루에 수십 마리씩 구조됐다.
동물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에스오에스는 수도 델리에서 탈수 증상이 있거나 부상 당한 새를 최소 250마리나 구조했다. 아울러 인도의 비영리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동물병원도 수천마리의 새를 치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