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통화·금융수장들 '물가안정 시급…기대인플레 확산 방지 노력'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총재 회동
美 '자이언트스텝' 이후 시장점검
"물가에 중점 둔 통화정책 운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16일 한자리에 모여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모여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고, 새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당초 이번 회의는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불안 확대 상황을 감안해 추 부총리 주재로 격상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 등은 이날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데 뜻을 모았다.

추 부총리는 회의 직후 "Fed의 큰 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이 중첩되면서 현 경제상황이 복합적 위기이며, 상당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 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비상하게 대응할 필요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과 함께 공급측면의 원가부담 경감, 기대인플레 확산 방지 등 다각적 대응 노력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한은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언급한 만큼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에서 한번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총재는 이날 이 같은 전망에 대해 "다음 금통위 회의까지 3~4주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때까지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이달과 9월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선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며 "아직 고려한 바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아울러 외환시장의 경우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채권시장에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유동성과 건전성, 금융업권 간 취약한 연결고리 등을 집중 점검해 시스템 리스크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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