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마트 진열대가 텅 비어'…美 생필품 대란에 '생리대'까지 품귀

美 중남부 텍사스 가뭄에 우크라 전쟁까지 더해져 면화 공급에 차질
필수 생필품 생리대, 다른 물품으로 대체 어려워

텅 빈 마트의 진열대. 미국 내 생필품 공급난으로 생리대마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미국 내 생필품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생리대마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여성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리대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는 미국 중남부가 가뭄을 겪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까지 더해져 생리대의 원재료인 솜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생리대는 분유 등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수요를 따르기에 다른 물품으로 쉽게 대체할 수 없어 우려가 나온다.

한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몇달 동안 마트의 생리대 진열대가 텅 비어있다"며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 중이지만 바가지를 잔뜩 쓰는 중"이라고 전했다.

CNN은 생리대 품귀현상을 두고 "코로나19가 유행할 무렵부터 면화의 수요는 이미 폭발했지만, 플라스틱 등과 함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면화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료의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비료를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면 생산지인 텍사스 지역엔 가뭄이 들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생활용품 업체인 P&G의 관계자도 "원료나 가공품을 필요한 장소에 공급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며 "물건값은 점점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는 중"이라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필수 생필품 중 하나인 분유 역시 공급 대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모유 수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대체 수유를 위한 분유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이유로 꼽힌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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