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광주시장 출구조사 1위 강기정…그는 누구?

조용한 섬 소년 학창시절 '5·18항쟁'이 인생의 전환점

17·18·19대 국회의원…1년8개월 최장수 靑정무수석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투표일인 1일 오후 7시30분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강 후보(77.4%)는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15.4%)에 비해 62%p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강 후보는 1964년 전남 고흥 금산에서 8남매 막내로 태어나 대동고와 전남대를 졸업했다.

어릴 적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던 섬 소년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만나면서 이전과는 조금씩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대학 입학 후 조용한 성격을 바꾸고자 가입한 사회조사연구회에서 맞닥뜨린 박관현 열사의 사망 소식으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는다.

민주화를 외치며 저항의 시절을 살았고 1985년 삼민투위원장을 맡아 전두환 정권타도 투쟁을 하다 8년 징역을 선고받고 3년7개월간의 옥고도 치른다.

이후 청년·재야 운동에 헌신하다 시민 삶을 바꾸기 위한 제도정치 길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두 차례(2000년 16대 국회의원선거·2002년 재보궐 선거) 고배를 마셨으나 2004년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39살의 젊은 나이로 당선된다.

이후 광주 북구갑에서 18·19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요양장기보험법’등을 만들어 대한민국 대표 효자로 불리기도 했다.

2016년 총선에서 당시의 반문(文) 정서 해소를 위해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민주당 탈당 후 출마를 여러 차례 권유 받았으나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는 원칙과 소신의 길을 걸었다.

이후 독일유학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을 공부하고 정책적 전환점을 맞는다.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진 2017년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 총괄수석본부장으로 AI(인공지능), 한전공대, 달빛내륙철도 등 호남 공약 등을 기획했다. 이후 싱크탱크인 ‘더큐브’를 발족하고, 광주 경제와 산업 분야에 특화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돼 참여정부 이후 1년8개월 최장수 정무수석을 지냈다.

국회의원 3선의 정치경륜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쌓은 국정경험을 기반으로 한 빠른 추진력과 여야를 넘나드는 풍부한 인적네트워크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에 앞서 크게 5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생애주기별 5대 온종일 돌봄보장 ▲공익가치 3대(가사·농민·참여) 수당 도입 ▲스포츠건강도시 ▲시민의 일상이 축제와 예술이 되는 도시 ▲기후행동과 건강도시 광주다.

'생애주기별 5대 온종일 돌봄보장'은 영유아, 아동·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환자 등 생애주기별 5대 돌봄보장체계 마련을 골자로 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맞춤형 돌봄 환경 조성으로 부모·아이 모두 걱정 없는 사회안전망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공익가치 3대(가사·농민·참여) 수당 도입'은 가사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환경 조성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목표로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 보장과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한다는 생각이다. 마을돌봄, 기후환경 활동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활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에 참여수당 지급도 약속했다.

'스포츠건강도시'는 생활체육부터 엘리트체육까지 365일 함께하는 스포츠 건강도시를 구축하고 시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건강 체육 인프라와 프로그램 강화하겠다는 약속이다.

'시민의 일상이 축제와 예술이 되는 도시' 구축을 통해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 확대, 문화예술인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아시아문화전당 협력체계 강화를 통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위상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2045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단 한 사람도 소외 받지 않는 정의로운 기후행동체계 강화,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회복탄력도시체계 구축을 위한 '기후행동과 건강도시 광주'다.

이외에도 영산강 익사이팅벨트, 송정역 활력벨트, 광주역 창업벨트, 효천역 디지털콘텐츠벨트, 광주천 패밀리벨트 등 5대 활력 특구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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