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미기자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탈모 치료제 신약과 관련한 임상 실험 결과를 공개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먹는 탈모 치료제 신약 'CTP-543'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신약은 면역 반응 동안 활성화되는 효소인 JAK1 및 JAK2를 억제함으로써 탈모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해당 제약사가 미국과 캐나다 등에 사는 18~65세의 원형 탈모 환자 7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실험에서 심각한 탈모증을 앓던 실험 대상자의 모발은 80%까지 재생됐다.
실험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평균적으로 머리카락의 16%만 가지고 있었다. 50% 이상을 지닌 사람은 전혀 없을 정도로 심각한 탈모증을 앓던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다른 용량의 알약을 복용케 했다.
그 결과 10명 중 4명은 모발이 자라나는 효과를 보였다. 모발 재생률은 80%가 넘었고, 부작용은 5% 미만에서 발생했으며 두통, 여드름 등의 가벼운 증상들이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같은 성과에 탈모환자들은 환호했고 관련 주가 또한 크게 상승했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마감된 미국 나스닥에서 17.13%(0.86달러) 급등한 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한때 30%까지 치솟기도 했다.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517명의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시험을 반복한 뒤 FDA에 'CTP-543'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2014년 상장한 나스닥에서 시가총액 2000위권 밖을 전전해온 콘서트 파마슈티컬스는 기로에 섰다. 임상시험의 최종 성공 여부와 FDA의 승인 두 가지 숙제를 받아 둘 중 하나의 조건만 충족하지 못해도 주가 급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