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다이어리]'북한은 미국의 국경일을 사랑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오는 30일(현지시간)은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데이다. 당초 1965년5월30일 미국 남북전쟁 당시 사망한 군인들의 묘지에 헌화한다는 의미로 제정(데코레이션데이)됐으나, 제1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전쟁 등 각종 군사작전에서 사망한 모든 사람을 기리는 날로 바뀌었다.

미국인들에게는 5월의 마지막 주라는 시기적 특성으로 인해 고향 또는 피서지로 여름 휴가를 떠나는 시작 시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메모리얼 데이 세일이 진행되는 시기기도 하다. 올해는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중단됐던 각종 오프라인 행사들도 재개될 예정이다.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백악관까지 열리는 메모리얼 퍼레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메모리얼데이 등 공휴일에 대해 자국민만큼 관심을 두고 있는 나라가 또 있다. 바로 북한이다. 북한은 1984년 이후 모두 21차례에 걸쳐 미국의 공휴일에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것으로 집계된다. 총 21차례 중 가장 많은 횟수는 단연 메모리얼데이(7회)였다.

올해 메모리얼데이를 앞두고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부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의 공휴일 동안 북한의 도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은 미국의 주된 공휴일을 방해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북한이 다가오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30일) 주간에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예측이 무성했지만 무사히 방한을 마쳤다"며 "그렇다면 북한의 핵실험을 언제로 예측해야 하느냐. 우리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북한 평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는 거의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국장을 지낸 차 부소장은 앞서 CSIS 주최 토론회에서도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미국의 국경일을 사랑한다"고 언급했었다.

차 소장에 따르면 북한은 1984년 9월 3일 미국의 노동절 직전인 9월 1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어 주요 공휴일마다 모두 21차례에 걸쳐 도발을 이어왔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 17일 '마틴 루서 킹의 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2019년 11월 28일 추수감사절 직전에는 단거리 미사일을, 2017년 9월 4일 노동절 전날에는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현충일격인 메모리얼 데이는 미국의 국경일 중에서도 특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잦았던 날이다. 1990년, 1993년(2회), 1997년, 2007년, 2009년, 2017년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을 벌였다.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한미 외교가의 시선이 북한으로 쏠리는 이유다.

메모리얼 데이에 이어 북한의 도발이 가장 잦았던 미국의 공휴일은 9월 첫째주 월요일인 노동절이다. 7월4일 독립 기념일을 전후해서도 2017년, 2009년, 2006년 등 세 차례 도발했다. 북한은 2017년 7월 4일에 ICBM급인 '화성 14형' 시험 발사를 한 뒤 이를 '선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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