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추가도발 가능성 있어… 동향 면밀 감시”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 지명된 김규현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국가정보원은 25일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어 북한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동향' 현안 보고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정각, 6시37분, 6시42분에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며, 한미 정보당국이 공조해 구체적인 제원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포함 여부를 분석 중"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국정원은 "미사일은 ICBM으로 추정한다"면서 "한미정상회담 전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해왔고, 이번 발사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반발과 함께 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핵미사일 무기 개발을 중단 없이 계속 한다는 의도를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사일) 2차 발사는 고도 20㎞에서 소실돼 실패한 것 같다는 게 한미당국의 분석이다"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위해 기폭장치 작동 시험을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하는 것이 탐지된 데 대해선 "사실 그 정도의 기폭장치 실험을 하는 것은 폭탄을 몇 개 터뜨려도 되는 거다. 그래서 아마도 핵 실험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장소, 특정한 장소에서 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시험해 온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핵투발수단을 검증하는 게 아닌가 (본다고) 보고했다"며 "한미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반발과 함께 이어지는 한미 외교회담과 후속 논의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은 "핵 기폭장치 실험이 7차 핵실험 징후냐는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예년의 경우에도 이런 실험이 진행됐을 때도 바로 핵실험으로 이어지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폭장치 외에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이는 추가 징후에 대한 보고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건 특별히 보고하지 않았다'며 "자칫 한미 정보자산이 노출될 수 있는 점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어서, 그런 게 실질적으로 실행되지 전까지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오늘 한 의미 중 하나는 코로나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고, 그래서 국제사회나 외부에서는 북한이 코로나로 굉장히 힘들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실제로는 최악의 상황은 끝났기 때문에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충분한 여유가 있다고 시위하는 의미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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