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경남 참교육 89년 민주화운동 해직 교사들이 24일 김상권 경남교육감 후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김 후보 측이 즉각 반발했다.
해직 교사 측은 “김상권 후보는 전교조 교육감 NO라는 현수막을 만들어, 전교조가 무슨 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온하게 여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30년간 인간화 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며, 현직 조합원을 수용하는 합법단체”라며 “전국 1530여명 교사들이 5년 가까이 해직의 어려움을 감내했고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유공자로 등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평교사 시절 전교조 진주지회 조합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입서를 제출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조합비는 꾸준히 냈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또 “중도·보수 단일후보를 표방하나 선거 과정에서 하는 것을 보면 보수가 아니라 수구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며 “우리는 교육 민주화를 위해 목을 걸고 싸운 사람들이니 전교조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고 정책으로 승부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경남교육청 교육국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김 후보 아들이 경남 함안 모 사립학교 행정실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교육 권력에 있으면서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며 “김 후보는 전교조를 호도하는 현수막 철거 후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아빠 찬스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상권 후보 선대위는 “김 후보는 1981년 9월 교사 임용 때부터 퇴임 때까지 37년간 교원총연합회 회원으로 가입해 있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교감 연수를 마친 후 2003년 3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진주시 모 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전교조 해직 교사를 도와 달라는 후배의 부탁을 받았다”라며 “당시 급여명세서에 친목회비, 교원단체 회비, 직원 체육회비 등을 사전 공제할 수 있었는데 그때 해직 교사 돕기 차원의 회비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1980년대 말, 학교마다 전교조 회원 수가 적어 참교육 실천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캠프에서 일하는 교육장, 국장 등 교육청 간부 출신들도 교총 회원이면서 전교조 행사에도 참여하고 활동을 돕기 위한 회비도 냈다”고 말했다.
아빠 찬스 의혹에 관해서는 “김 후보의 아들은 시험과 면접 등 다른 직원과 똑같은 채용 절차를 거쳤다”며 “행정직원 공개채용과 관련한 청탁을 하거나 절대 직위를 남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