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 휩쓰는 새 전염병 '원숭이 두창'…'동성애 남성들 주로 감염'

포르투갈·스페인·캐나다 등 각지서 발견

1996∼1997년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 발견되면서 지역사회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4명이 추가로 발견돼 추적조사에 들어갔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감염자 중 3명은 런던, 1명은 잉글랜드 북동부에 거주하는 주민이며 이들은 모두 게이이거나 양성애자, 동성과 성관계를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첫 확진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 잡은 국가다. 이 확진자가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접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르투갈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자 5명이 나왔고, 의심증상자도 15명에 달한다. 포르투갈 보건부는 확진·의심 사례와 관련해 "영국에서도 '궤양성 병변' 증상을 보인 사례가 있었다며 "유럽 각 기관과 함께 전국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도 마드리드주에서만 의심증상자 23명이 발생했다. 스페인 당국은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은 호흡기로 전파되지만, 현재 의심 사례 23건은 성 접촉 중 점액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캐나다를 방문한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캐나다 보건당국도 의심환자 13명 이상을 관찰하고 있는 상황이다.

레서스 원숭이. /사진=AP연합뉴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발견돼 이러한 이름이 붙었으며, 주로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발견된다.

1958년 원숭이 연구자들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밝혀졌으며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사람 감염 사례가 확인된 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됐다.

다소 증세가 경미한 '서아프리카형'의 치명률은 약 1%,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은 '콩코분지형'의 치사율은 10%다. 최근 유럽에서 발견된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형으로 파악되고 있다.

잠복기는 보통 1~2주이며, 이후 발열과 두통, 근육통, 요통, 오한, 권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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