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디폴트 돌입…유예기간에도 이자 갚지 못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스리랑카가 1948년 영국 독립 이래 처음으로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들어간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국채 이자 7800만달러(약 1000억원)에 대한 지급 유예기간이 전날 만료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해당 이자와 중국 관련 채무 1억500만달러(약 1340억원)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스리랑카가 공식적으로 디폴트 상태가 됐다”고 평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말 스리랑카의 채권 이자 미지급 이후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D)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스리랑카의 대외 부채는 약 510억달러(약 65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체이스 등의 분석에 따르면 스리랑카가 올해 갚아야 할 대외 부채는 약 70억달러(약 8조9500억원), 5년간 갚아야 할 대외 부채는 약 250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스리랑카가 이자를 지불할 외환보유액은 사실상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재무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사용 가능한 외화보유액이 5000만달러(약 640억원)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스리랑카는 관광 산업이 무너지고 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대외 부채가 급증한데다,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경제난에 직면했다.

스리랑카 측에서는 “선제적인 디폴트”라고 설명했다.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장은 이날 “외부에서는 이것을 디폴트라고 볼 수 있지만 다른 기술적 정의가 가능하다”며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미리 알린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무 재조정 계획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곧 내각에 이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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