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에서 수소를…넷제로 디딤돌 될 것'[넷제로가 미래다 2]

'청록수소' 기술 기술 보유한 '씨제로'
SK가스와 투자계약…내년 1분기 시범생산
"울산 수소복합단지 동참 기대"

[편집자주]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오른 지 2년이 됐다. ESG는 이제 기업의 생존 과제이자 경영의 필수 요소다. 특히 세계 각국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낮추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탄소중립은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되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등 ESG 경영 실천과 투명한 정보 공개, 그에 기반한 투자 유치와 혜택 제공, 평가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ESG 경영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거대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시아경제는 연중 기획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을 통해 우리나라 ESG 경영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짚어보고 기업과 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본다.

파들 사디 씨제로 사업개발부문 대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천연가스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통해 매우 중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원을 탈탄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25년 울산에 14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SK가스의 수소복합단지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수소 추출의 핵심인 천연가스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곳이 바로 미국의 스타트업 ‘씨제로(C-Zero)’다. SK가스는 지난해말 씨제로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수소 사업의 생태계 조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파들 사디 씨제로 사업개발부문 대표는 18일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천연가스 열분해가 ‘넷제로(Net Zero)’로 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제로란 이산화탄소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과 흡수량이 동일한 상태로,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는 "천연가스를 수소와 고체탄소로 바꾸면 수소는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를 영구적으로 격리할 수 있다"며 "발전이나 공정 가열은 물론 차량용 수소 생산, 암모니아 합성·정제 공정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의 탈탄소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씨제로가 보유한 기술력에 대해 그는 "기본방식은 혁신적인 열촉매를 사용해 천연가스(LNG)의 탄소를 고밀도 고체로 추출하는 열분해의 한 형태"라면서 "씨제로의 직원들은 열촉매에 대한 지식과 세계 최대 화학 공장을 건설한 수십 년의 경험을 더해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천연가스 열분해로 만들어진 수소는 ‘청록수소’로 평가받는다. 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배출방식에 따라 ‘그레이’, ‘블루’, ‘그린’으로 나뉜다. 청록수소는 생산 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그린수소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이 적어 새로운 대안으로 꼽힌다.

사디 대표는 현재까지 천연가스 1기가줄(GJ)에서 수소 0.6기가줄과 고체탄소 15㎏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이산화탄소 55㎏에 해당한다면서 "이산화탄소의 27%가 탄소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사디 대표는 “기존 천연가스 인프라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려는 산업용 천연가스 소비자 사이에 배치할 수 있는 드롭인(drop-in) 탈탄소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에 첫번째 시범생산설비를 가동하고 2024년 말까지 상업생산시설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씨제로의 시범생산설비는 하루에 400㎏의 수소와 1200㎏의 탄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공정을 점차적으로 확대해서 최종 상업생산시설에서는 일일생산량 수소 27만㎏을 목표로 한다.

그는 “천연가스의 탈탄소화라는 목표에 SK가스를 주요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삼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함께 협력해 우리의 기술을 울산 수소복합단지에 설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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