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효도 선물 '건강검진', 부모님께 꼭 필요한 항목은?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5월 '가정의 달'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선물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검진이다. 그런데 막상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항목 중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갈팡질팡하기 십상이다. 기초적인 검사만 하면 의미가 크지 않을 것 같고, 모든 검사를 하기에는 비용이나 검진 시간 등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다.

먼저 고려할 점은 60대 이상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통계청의 주요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60대 이상의 경우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간질환, 폐렴, 알츠하이머 등이다. 통상 위내시경(40세부터)·대장내시경(50세부터)은 기본적으로 건강검진 시 포함되고, 복부 초음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며 겪기 쉬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도 건강검진 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휘수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위험인자가 있다면 의사 상담 후 적절한 간격으로 혈관 내 콜레스테롤 찌꺼기 확인을 위해 경동맥초음파 검사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기본항목 외에 추가를 고려할 만한 검사 중 하나는 폐질환 검사를 위한 저선량 흉부 CT 검사다. 폐암의 경우 기본 엑스레이(X-ray)로는 조기에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장기간 흡연자, 간접흡연에 노출됐거나 직계 가족 중 폐암 가족력이 있다면 2년에 한 번 방사선 노출 부담이 적고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현재 국가 암 검진에서는 만 54~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비만 등 5가지 위험인자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60대 이상에게는 심뇌혈관 상태 확인을 위한 관상동맥CT, 뇌MRA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크게 3개의 부분 동맥이 있는데, 하나라도 막히면 심근경색 위험이 커진다. 뇌혈관질환을 확인할 수 있는 뇌MRA 검사는 뇌혈관 협착, 뇌출혈 위험도가 높은 뇌동맥류를 조기 발견할 수 있어 예방과 함께 검사 결과에 따라 관련 치료도 쉽게 시행할 수 있다.

노년층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인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기타 치매(술·약물, 내분비 질환 등)로 구분되는데 알츠하이머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초기증상은 기억력 장애, 지남력 장애(시간·장소·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의 저하 현상), 언어 및 인지기능 장애, 공격적인 행동, 우울증, 수면장애 등 정신 행동 이상을 동반한다. 알츠하이머가 큰 폭으로 진행되면 대소변 실금, 보행장애, 신체 경직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폐렴·욕창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60대 이상 연령에서 조금이라도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인지기능 테스트 등 알츠하이머 선별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진단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 65세 이상 남성 발생률이 높고 암 발생 시 골반과 척추뼈로 전이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혈액검사(PSA)에서 수치가 상승했을 때 전립선 비대증 때문인지, 암 때문인지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 적절한 사후 조처가 충분히 가능하다.

여성은 자궁초음파와 유방촬영검사가 있다. 유방촬영술은 국가기본검진에 포함되지만, 유방초음파는 해당하지 않아 가족력이 있거나 치밀 유방인 경우 2년에 한 번 검사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초음파와 근골격계검사, 골밀도검사, 면역력검사도 한 번씩 받는 것이 좋다. 정휘수 전문의는 “코로나 여파로 만성질환의 선제적 치료가 필수인 시대인 만큼 부모님 건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예방과 관련 치료의 조기 시행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이 부모님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의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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